(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카카오와 넷마블의 차기 기업공개(IPO) 주자로 꼽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넷마블에프앤씨가 메타버스 분야에서 손을 잡으며 상장 전 기업가치 키우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웹툰·음원·게임 등 기존 사업에서 탄탄한 주력 매출원을 보유했으나 더 큰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미래 먹거리를 보강한 에쿼티 스토리를 짜는 것이 유리하며, 이를 위해 메타버스를 낙점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와 넷마블에프앤씨의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메타휴먼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시너지를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가상 아이돌 그룹과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특히 이번 지분인수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이 넷마블의 나인엠인터렉티브 흡수합병이 발표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는 점에서 넷마블에프앤씨의 메타버스를 통한 '밸류업' 전략을 엿볼 수 있다.

넷마블에프앤씨의 주력 매출원인 기존 게임 '일곱개의 대죄:그랜드크로스'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 가상의 세계와 캐릭터를 만드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점도 메타버스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히는 이유다.

기존 사업과 연계되는 지점에서 회사의 강점을 살리면서 새로운 먹거리에 투자해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의 경우 이미 국내 매출뿐 아니라 해외 매출 비중도 높아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카카오엔터와의 협업으로 메타버스 사업을 구체화하는 모습이 향후 투자자에게 상장 전략을 설명할 때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메타버스·NFT 등 신기술을 게임에 선제적으로 도입한 중형 게임사가 투자자들의 관심 끌기에 성공하며 시총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도 신사업 확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의 경우 이번 파트너십으로 그간 참여하지 않았던 메타버스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내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에 앞서 기업가치 개선에 힘쓰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엔터가 음원·엔터테인먼트·웹툰에 이어 메타버스라는 또 다른 IP 확장 통로를 확보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네이버의 제페토가 메타버스 플랫폼이라면 카카오엔터는 엔터테인먼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가상 아이돌 제작에 참여하면서 엔터테인먼트 본연의 콘텐츠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엔터가 SM엔터의 지분 인수에서는 한발 물러섰지만 IP 밸류 체인의 강화를 위해 메타버스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내부 밸류 체인의 역량을 결집해 흐름을 보여줄 수 있는 사업을 선택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 엔터사, 게임사뿐 아니라 해외의 메타버스 플랫폼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종합적인 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하는 회사가 메타버스 콘텐츠를 잘 만들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을 투자자에게 어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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