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 국채의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면서 반대 방향에 배팅했던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보았다는 이야기가 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들어 채권 시장에서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보다 더 빨리 떨어지는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나오고 있다.

이런 평탄화는 경제의 어려움을 암시하는 전조인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회의를 앞두고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캐나다중앙은행이 지난 27일 코로나19 부양책을 회수하고 금리인상 전망을 상향한 이후 이런 모멘텀이 쌓이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 5년물과 30년물의 수익률 격차는 지난해 3월 이후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평탄화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헤지펀드들은 다른 시장 참가자들과 달리 연준의 1천200억 달러 월간 채권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앞두고 장기물 금리가 올라가는 수익률 곡선 형태에 레버리지를 동원해 배팅했다.

이런 베팅은 유로달러 포지션을 거쳐 시행됐는데 수익률 곡선에 배팅하는, 덜 위험하고 더 유동적인 방식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채권 투자자들이 경제 전망을 비관하면서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것처럼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대신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했다. 그 결과 최근에는 단기물 채권을 팔고 장기물을 사들이는 혼란이 벌어졌다.

시포트 글로벌 홀딩스의 톰 디 갈로마 트레이더는 "지난 3~4주에 걸쳐 레버리지 펀드들은 미 국채 시장의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를 주장했고 결과적으로 의표를 찔렸다"고 말했다.

R W 프레스프리치앤코의 선임 매니징 디렉터인 래리 밀스타인은 "헤지펀드들이 오프사이드에 걸렸다는 이야기들이 있지만 어느 정도인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밀스타인은 "수익률 곡선 평탄화는 금리인상을 예상했던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점점 더 대응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대규모 가격 재산정으로 이어졌고 아마도 많은 사람에게 어느 정도 손해를 끼쳤을 것이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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