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미국 국채 실질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씨티그룹이 진단했다.

8일 투자전문 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금리 전략가들은 채권 투자자들이 기대 인플레이션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면서 미국채 실질 10년물 수익률이 마이너스 0.5%로 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채권이 약간 더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 되면 주식은 덜 매력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더 높은 실질 수익률은 일반적으로 투자자가 주식을 소유하기 위해 지불할 의향이 있는 예상 주당 수익의 배수를 감소시킨다는 이유에서다.

배런스는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여지가 있으며 주식의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런스는 미국채 수익률이 적어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장기 기대치와 비교할 때 실제로 여전히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채권시장은 향후 10년 동안 연 2.56%의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채 수익률에서 예상 인플레이션을 뺀 값인 미국채 10년물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 1.1%에 달했다.

실질 수익률은 2008~2009년 금융 위기 이후 대부분의 시간 동안 양수였다.

씨티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채 10년물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 0.5%라면 MSCI USA 지수의 가치는 내년에 예상되는 총 수익의 22배에서 21배로 4.5% 하락할 전망이다. 미국채 10년물 실질 수익률이 양수로 전환되면 배수를 17배 이하로 낮출 수도 있다.

씨티그룹의 글로벌 주식 전략가인 로버트 버클랜드는 주식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이 상승세를 멈출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이익 성장이 더 느려질 것으로 관측됐다. 배수는 떨어지기 시작하더라도 이익은 계속 증가할 수 있어서다.

2022년 미국 기업의 주당 순이익은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에는 10%에 이른다. 주가가 내년 말까지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이익이 급등할 것이라는 의미다.

버클랜드는 "주당순이익(EPS)이 추가로 증가하면 배수 하향 조정이 시장 가격 지수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런스는 월가의 대부분 참가자도 주식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데 동의한다면서 지금부터 지켜봐야 할 관건은 이익에 대한 기대치와 미국채 10년물 실질 수익률이라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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