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증가세를 이어가던 국내 건설 수주가 대부분의 공종에서 수주 물량이 감소하며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건설자재 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수주 물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건축인허가 증가추세와 공공주도 주택공급물량 확대 등으로 국내 건설 수주 증가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10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건설 수주액은 13조8천3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감소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전년 같은 달 대비 기준으로 상하수도 토목공사, 사무실·점포 등의 건축공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공종에서 물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늘어나던 공공부문 수주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공공부문 수주액은 3조217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9.2% 감소했다.

토목 공종은 1조6천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 줄었고 건축 공종도 1조4천133억원으로 26.9% 줄었다.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재건축과 재개발의 분양 지연 현상이 발생하면서 주거용 건축 수주도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간 부문 건축 공종 수주액은 9조9천707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3.1%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파른 매매가 상승을 분양가가 따라가지 못함에 따라 재개발·재건축 프로젝트 분양 급격히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전체 분양시장에서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7.9%였으나 올해 10월까지 누적 비중은 15.3%로 급감했다.

또한, 건설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건설 물가 상승률이 높아 실질 건설투자 역시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선행 지표인 수주는 매우 양호한 모습이지만, 동행 지표인 건설투자는 높은 건설 물가와 토목투자의 부진으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또한, 9월 기준 누적 수주액은 148조1천원으로 전년 누적 대비 13.2% 상회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축인허가 증가추세와 공공주도 주택공급물량 확대와 사무실·점포 등 비주거용 건물의 호조세 영향으로 하반기 건설 수주는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내년 국내 건설 수주가 상승 기조를 이어가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국내 건설 수주가 올해보다 0.2% 증가한 214조8천억원으로 명목 금액 기준 역대 최대를 경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례없는 시장가격과 분양 가격의 격차 심화로 분양 시기를 일단 미루고 우선 착공에 들어간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많은데 내년 초 분양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분양 시기를 일단 미루고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은 오는 2022년 2월 표준지 공시지가 발표 이후 분양가를 책정하고 본격적 분양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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