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16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어서다. 유로화의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엔화도 캐리 수요 등을 반영하며 약세폭을 확대한 뒤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3.87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897엔보다 0.027엔(0.02%)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45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778달러보다 0.00198달러(0.00198%)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47엔을 기록, 전장 130.72엔보다 0.25엔(0.19%)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4.886보다 0.13% 상승한 94.014를 기록했다.

달러화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10월 CPI는 전달보다 크게 오르고, 시장의 예상치도 뛰어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한 것으로 다시 확인됐다. 10월 CPI는 전월보다 0.9%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올랐다. 10월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6.2%)은 전달 기록한 5.4% 상승을 크게 웃돌아 199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0.9%)은 지난 6월과 같은 수준으로 전달의 두 배 수준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 대비 0.6% 상승, 전년 대비 5.9% 상승이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6%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6% 올랐다. 시장의 예상치인 전월 대비 0.4% 상승과 전년 대비 4.3% 상승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채권시장은 예상치를 훌쩍 웃돈 인플레이션 압력에 화들짝 놀라는 등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초 전망 보다 서둘러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선회할 정도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센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오후 3시 현재 12bp 이상 급등한 1.55%까지 호가를 높이는 등 패닉 양상을 보였다.

유로화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미 연준보다는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유로화는 한때 1.14520달러를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대표적인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도 장중 한때 114.156엔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약세를 보인 뒤 소폭 되돌려졌다. 미국채 수익률과 일본 국채 수익률이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강세를 반영하면서 달러인덱스도 한때 95.099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이체방크의 전략가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 코로나19 상대적 추세가 여전히 유럽과 신흥국 및 중국에 부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상대적 성장 부진이 단기간에 되돌려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화의 경우 1.12달러 수준까지 약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MUFG의 외환 분석가인 리 하드먼은 "연준의 정책 전망을 매파적으로 재조정하면서 다른 G10 중앙은행이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금리 인상 기대를 미룬 데 따라 수혜를 입었던 미 달러화의 상승 모멘텀이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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