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새로운 밈주식으로 떠오른 차량 공유기업 에이비스버짓 그룹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다우존스운송지수에서의 영향력도 크게 높아졌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에이비스버짓의 주가는 올해 들어 거의 7배가량 올랐다. 여행 수요가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 속에 개인 트레이더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 것이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에이비스버짓의 주가 상승률은 다우존스운송평균지수(이하 운송지수)의 올해 상승률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문제는 해당 지수가 너무 가파르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을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운송지수는 경제 전반의 경기를 가늠하는 척도로도 평가된다. 지수에 편입된 종목이 철도, 운송회사 등 상품과 원자재를 운반하는 업체들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해당 지수는 항구에서의 공급망 차질, 트럭 운전사들의 부족, 원자재 비용 상승 등으로 상승에 제한되고 있음에도 에이비스의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팬데믹 당시 여행이 완전히 중단됐을 때는 에이비스의 주가도 1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차량 렌트 수요가 늘어나고 사람들이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무엇보다 레딧의 온라인 토론방인 월스트리트베츠 트레이더들이 이 주식을 끌어모았다. 회사가 렌트용 전기차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한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기도했다.

지금과 같은 개별 주식과 해당 지수 전체의 디커플링으로 다우이론마저 무력화됐다.

20세기 초 찰스 다우가 창안한 다우이론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운송지수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어 이들 지수의 상승은 매수, 하락은 매도 신호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 다우지수는 18%가량 올랐고, 운송지수는 33%가량 상승했다. 특히 최근 들어 에이비스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운송지수의 오름폭이 거세다.

FBB 캐피털 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디렉터는 "올해는 다우이론이 약간 망가진 해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 종목의 비중이 너무 커져 실제 다우지수의 선행 지표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에이비스의 주가는 지난 11월 2일 실적 발표 이후 하루 만에 두 배 이상 올랐다. 이에 힘입어 운송지수는 7%가량 올라 5월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에이비스가 없었더라면 해당 지수는 당일에 하락했을 것이다.

에이비스 주가는 지난 11월 2일 이후 30%가량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다우존스30평균지수와 다우운송지수 차트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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