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 9월초 박종수 회장의 갑작스런 인사조치로 옷을 벗게 된 금융투자협회 임원들은 뭘 하고 있을까.

퇴직한 4명의 임원 가운데 2명은 법무법인에 자리를 틀었고 1명은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았다.

먼저 최봉환 전 회원서비스총괄 전무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고문직을 맡아 지난 1일부터 출근하고 있다.

율촌이 금융 쪽 특히 자산운용을 특화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려 하고 있어 이에 일조하고 있다.

최 고문은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다양한 금융투자업계 활동을 해왔다.

최 고문은 "법무법인에 와보니 업계 경력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행시 동기생들도 많이 포진하고 있어 일하기 편하고 다양한 영역을 소화하고 싶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박병주 전 증권ㆍ파생상품서비스본부장은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지난 4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전문위원으로서 증권과 자산운용 중심의 금융 쪽 분야에 대한 자문을 담당한다.

박 위원은 "법무법인에 와보니 업계 쪽 이슈가 생각보다 많고 특화된 영역을 현장에 전달해줄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며 "전문 영역으로서 다양한 현장 경험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오랜 금융투자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일해왔던 분야와 비슷한 행보를 하게 됐다.

금융투자업계와는 조금 거리가 먼 길을 걷는 이도 있다.

정원동 전 대외협력실 본부장보 겸 부산지회장은 박근혜 대선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전 대외협력추진단장은 아직 갈 길을 정하지 못했다. 일단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금투협은 현재 노사가 구조조정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아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 퇴직 직원이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퇴직한 임원들이 연관된 분야에 진출해 업계 경력을 다양하게 전달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는 점은 후배들에게는 희망이 된다.

금투협 한 관계자는 "퇴직한 임원들이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일에 자부심을 갖고 종사하는 일은 귀감이 된다"며 "금융투자업계도 전문영역으로서 다양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산업증권부 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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