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소매판매에도 약보합권에서 버티고 있다. 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거듭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 등이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보다 1.2bp 오른 1.632%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0.9bp 상승한 0.540%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0.2bp 오른 2.01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108.9bp에서 109.2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 일봉차트:인포맥스 제공>

뉴욕 채권시장은 치솟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등 실물 경제지표도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이날 발표된 소매판매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채권시장의 이런 우려를 자극했다.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7% 증가해 1.5% 늘어날 것이라던 월가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난 9월 소매판매 대비 0.9%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며 가파른 경기회복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6% 수준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가격 조정이 선반영되면서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충격을 받으며 1.49% 수준에서 1.62% 수준까지 한달음에 올랐다. 10월 CPI가 전년동기대비 6.2%, 근원 CPI는 전년대비 4.6% 오르는 등 월가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고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편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공급망 문제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평가할 시간이 몇 달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바킨 총재는 정부의 부양책으로 인한 과도한 저축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향후 수개월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중 정상이 세 시간 넘게 화상회담을 가졌다는 소식도 눈길을 끌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양국 관계를 비롯해 대만, 무역, 인권 등을 두고 심도있는 논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두 정상은 또 기후변화에서 미중 양국의 중요한 역할, 국제적 에너지 공급난을 해결하기 위한 조처 필요성을 논의했다.

FXTM의 선임분석가인 루크만 오투누가는 "시장 예측을 충족하거나 웃도는 소매 판매 보고서는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레이더들은 현재 2022년 5월 초까지 적어도 한 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확률은 43%, 내년 6월 중순까지는 82%의 확률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소매 판매 보고서가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일지 여부를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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