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16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는 기업실적 호조와 10월 소매판매 지표 개선에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5%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9%, 0.76% 올랐다.

미국 국채 가격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소매 판매에도 약보합권에서 버티는 데 성공했다. 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거듭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 등이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다.

달러 인덱스가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대표적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도 약세 흐름을 보였다. 유로화는 52주 신저가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유로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미국 전략적 비축유(U.S. Strategic Petroleum Reserve; SPR) 공급 기대가 약해졌지만, 국제 원유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에 유가 상승세가 완화됐다.

이날 경제지표는 10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수출입 물가지수, 11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및 9월 기업재고 등이 발표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7% 증가했다.

9월 소매판매는 0.7% 증가에서 0.8%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10월 소매판매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5%를 웃돌았다.

10월 미국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2%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0% 상승을 살짝 넘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0월 산업 생산이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8% 증가를 크게 넘어섰다.

9월 산업 생산은 기존 1.3% 감소 그대로 유지됐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0월 주택시장지수가 83으로, 전월 80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0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 9월 기업 재고(계절 조정치)가 전월대비 0.7% 증가한 2조1천1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0.6%였다.

한편, 인플레이션 상승세에 연준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연준 관계자 발언도 나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 연준이 상당히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에 맞서기 위해 좀 더 강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현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쉽게 하락할 것이라는 평가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FOMC가 인플레이션 위험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도록 다음 회의에서 좀 더매파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불러드 총재는 경제정책 전망이 좀 더 매파적인 쪽으로 기울어도 경제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77포인트(0.15%) 상승한 36,142.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10포인트(0.39%) 상승한 4,700.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0.01포인트(0.76%) 상승한 15,973.8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일 4,700선을 웃돈 후 6거래일 만에 다시 4,700선 위에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10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수출입물가지수 등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호조에 주식시장 분위기는 밝았다.

특히 대형 소매업체인 월마트와 홈디포의 3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는 개선됐다.

월마트는 3분기 매출 1천405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1.4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컨센서스인 매출 1천354억3천만달러, 조정 EPS 1.40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3분기 순이익은 31억1천만달러, 주당 1.11달러로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홈디포는 3분기 매출이 368억2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8% 증가했으며,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실적 발표 후 월마트의 주가는 약 2%대 하락했고, 홈디포의 주가는 5% 이상 상승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7% 증가했다. 10월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5%를 웃돌았고, 지난해 10월 대비로는 16.3% 증가했다.

소매판매 지표는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지난달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렸다는 점을 보여줬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11월말 추수감사절 연휴와 12월 연말을 앞두고 있는 만큼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견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10월 산업생산도 예상치를 크게 웃돈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0월 산업생산이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8% 증가를 크게 넘어섰다.

연준은 "산업생산이 9월에 1.3% 감소한 후 10월에 1.6% 증가했는데 10월 증가폭의 절반 정도는 허리케인 아이다의 영향으로부터 회복된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물가 상승세는 지속됐다. 노동부는 10월 미국 수입물가지수가 전월대비 1.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0% 상승을 살짝 웃돌았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은 주가지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반영됐다.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도 1.61~1.63%대에서 크게 상승하지 않아 주식시장의 부담을 덜어줬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경계심은 여전하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상당히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에 맞서기 위해 좀 더 강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러드 총재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현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쉽게 하락할 것이라는 평가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FOMC가 인플레이션 위험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도록 다음 회의에서 좀 더 매파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종목 별로 보면 전기차 관련 종목이 눈에 띄는 강세를 보였다.

최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주식 매도로 하락세를 보였던 테슬라는 4%대 반등했다.

다른 전기차 관련 종목 중에서도 리비안과 루시드그룹이 크게 올랐다. 리비안은 지난 11일 상장 이후 오름세를 보였는데 이날도 15% 정도 올랐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루시드그룹은 약 23% 올랐다.

루시드그룹은 3분기에 약 5억2천4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9월말에 차량 생산을 시작하고, 판매, 서비스 운영을 위한 직원수를 늘린데다 사전예약 주문이 1만7천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월마트와 홈디포에 이어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대형 소매업체들의 주가도 눈길을 끌었다.

로스(LOWE's)의 주가가 4% 이상 올랐고, 타깃의 주가 역시 1% 넘게 상승했다.

이날 개장전에 크레디트스위스가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outperform)'로 제시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1%대 상승했다.

골드만삭스가 10월 항공편 취소 등에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하향 조정했던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주가는 약 3% 내렸다.

화이자는 이날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의 긴급 사용승인을 미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하고, 전세계 95개국에 복제약 제조를 허용했다는 소식에도 주가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한편, 전반적으로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지고 차익실현도 많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한때 6만 달러선을 밑돌았다.

업종별로 보면 임의소비재, 에너지, 헬스, 기술 관련주가 상승했다. 금융, 산업, 소재, 통신, 유틸리티 관련주는 하락했다.

이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매니징 디렉터는 "강한 소매판매와 리테일 실적이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을 방해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에 약간의 문제가 있지만 여전히 경제가 순조롭게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가 필요한 투자자들에 신뢰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봤다.

프랭크 올란드 윈더 단스케은행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올해 지금까지 본 수익률이 계속될 수는 없다"며 "보유하고 있는 미국 주식을 줄이고, 일부 자금을 투자등급의 회사채로 전환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67.4%로 반영했다. 내년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87.9%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2포인트(0.73%) 하락한 16.37에 거래됐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보다 1.6bp 오른 1.636%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0.1bp 상승한 0.532%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0.6bp 오른 2.016%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108.9bp에서 110.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 채권시장은 치솟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실물 경제지표도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이날 발표된 소매판매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채권시장의 이런 우려를 자극했다.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7% 증가해 1.5% 늘어날 것이라던 월가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난 9월 소매판매 대비 0.9%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며 가파른 경기회복을 시사했다.

미국의 10월 산업생산도 예상치를 크게 웃돈 증가세를 보였다.연준은 10월 산업생산이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1.6%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8% 증가를 크게 넘어섰다.

수입물가 상승세도 지속됐다.10월 미국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2% 상승했다.전문가 예상치 1.0% 상승을 웃돌았다.

하지만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6% 수준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치솟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가격 조정이 선반영되면서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충격을 받으며 1.49% 수준에서 1.62% 수준까지 한달음에 올랐다. 10월 CPI가 전년동기대비 6.2%, 근원 CPI는 전년대비 4.6% 오르는 등 월가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고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상당히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에 맞서기 위해 연준이 좀 더 강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현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쉽게 하락할 것이라는 평가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FOMC가 인플레이션 위험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도록 다음 회의에서 좀 더 매파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정책 전망이 좀 더 매파적인 쪽으로 기울어도 경제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불러드 총재는 올해는 기준금리 결정 표결에 참여하지 않지만, 내년에는 금리결정에 대한 투표권을 가질 예정이다

미·중 정상이 세 시간 넘게 화상회담을 가졌다는 소식도 눈길을 끌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양국 관계를 비롯해 대만, 무역, 인권 등을 두고 심도있는 논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두 정상은 또 기후변화에서 미중 양국의 중요한 역할, 국제적 에너지 공급난을 해결하기 위한 조처 필요성을 논의했다.

JP모건의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페롤리는 강력한 소매 판매 지표에 힘입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전망치를 4%에서 5%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소비자 지출은 올해 1~2분기에 두 자릿수 연율로 확장된 후 3분기에 잠시 숨을 멈췄지만, 그 이후 4분기 소비 성장은 지금까지의 궤도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분기 성장은 특히 자동차 부문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재고 투자의 턴어라운드로부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글로벌 거시 전략 담당인 벤 에몬스는"재개장 품목인 음식,주류, 개인 위생용품 등이 보합 수준이거나 마이너스 수준이었지만 소매 판매는 또 한번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소매판매는 다시 한번 미국채 수익률 곡선을 평탄하게 만들었고 그러나 놀라움은 다시 한 번 수익률 곡선을 더 평평하게 만들고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추가로 축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FXTM의 선임분석가인 루크만 오투누가는 "시장 예측을 충족하거나 웃도는 소매 판매 보고서는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레이더들은 현재 2022년 5월 초까지 적어도 한 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확률은 43%, 내년 6월 중순까지는 82%의 확률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소매 판매 보고서가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일지 여부를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4.82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4.170엔보다 0.652엔(0.5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312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602달러보다 0.00476달러(0.42%)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89엔을 기록, 전장 129.69엔보다 0.20엔(0.1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5.565보다 0.41% 상승한 95.954를 기록했다.

시장이 주목했던 미국의 소매판매는 예상치를 웃돌았다.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7% 증가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5%도 웃돌았다.

미국의 10월 수입 물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0월 미국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2%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0% 상승을 상회했다.

미국의 10월 산업생산도 예상치를 크게 웃돈 증가세를 보였다. 연준은 10월 산업생산이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1.6%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8% 증가를 크게 넘어섰다.

예상치를 웃돈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호조에도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 대비 1.3bp 오르는 데 그친 1.63%에 호가되는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국채 가격에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대표적인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약세 흐름을 재개했다. 일본 국채와 미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다. 미국채 10년물과 일본국채 10년물 스프레드는 최근들어 156bp 수준까지 확대됐다. 스프레드 확대는 일본 엔화 약세 요인이다. 미국채 투자를 위한 엔캐리 수요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유로화는 이날 한때 1.13070달러에 거래되는 등 52주 신저가를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로존 경기가 다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면서다.

오스트리아는 전날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봉쇄령을 내렸고, 독일의회는 오는 18일 급증하는 사례에 대처하기 위해 보다 엄격한 조치에 대한 투표를할 예정이다. 프랑스, 네덜란드 및 동유럽의 많은 국가에서도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있다.

두 중앙은행이 차별화된 정책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당초 전망보다 빨리 철회할 것으로 점쳐진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거듭할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전날 유럽 의회 경제 문제 위원회에서 공급망 병목 현상과 치솟는 에너지 비용이 유로존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 상승세도 생각했던 것보다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내년에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에 따라 현재 정책 대응은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불러드 총재가 상당히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에 맞서기 위해 연준이 좀 더 강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불러드 총재는 "현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쉽게 하락할 것이라는 평가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FOMC가 인플레이션 위험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도록 다음 회의에서 좀 더 매파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정책 전망이 좀 더 매파적인 쪽으로 기울어도 경제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불러드 총재는 올해는 기준금리 결정 표결에 참여하지 않지만, 내년에는 금리 결정에 대한 투표권을 가질 예정이다

TD증권의 외환 전략가인 마젠 이사는 "미국 시장을 보면 적어도 시장의 내재 가격에 대한 훨씬 더 많은 투기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시장은 내년에 한 번 이상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주 미국 CPI 보고서 이후, 댐이 막 무너졌고 달러화와 달러 인덱스가 확실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강조했다.

BD스위스의 리서치 헤드인 마샬 기틀러는 "유로 하락은 미국에 비해 유로존 경제의 실망스러운 실적을 반영한다"면서 "미국이 유로존보다 상승폭이 더 크다는 점에 놀랐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다시 급증하고 있어 일부 국가에서 다시 봉쇄를 고려하고 있는 반면, 미국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이 현재 안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시장은 유로화에 대해 점점 더 긴장하고 있다"면서 "오늘의 소매 판매 보고서는 불에 연료를 더할 뿐이었다" 덧붙였다.

알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전략가인 메노모니 폴스는 "소매판매 전망이 아직 장밋빛이라는 사실은 사람들에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소비자 지출은 여전히 강한 것으로 전망됐다"면서" 공급망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진열대에서 상품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MUFG의 외환 분석가인 리 하드먼은 "상황이 악화돼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많은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유럽 통화에 대한 투자심리를 훼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2달러(0.2%) 하락한 배럴당 80.76달러에 거래됐다.

원유시장에서 미국 정부의 SPR 공급 기대는 다소 가라앉았다.

최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SPR을 활용해 휘발유 가격을 낮출 것을 주장했다는 소식에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민주당 하원 '넘버2'인 스테니 호이어 원내대표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SPR 공급 기대를 완화했다.

하지만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월간 정례 보고서에서 "국제 원유 공급(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유가 상승세의 끝이 보인다"고 언급하면서 유가 상승세가 누그러졌다.

IEA는 보고서에서 "아직 국제 원유 시장은 수급이 빠듯한 상태지만, 현재 유가가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의 증산을 강하게 부추기고 있다"며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봤다.

이에 2021년 남은 기간 동안 생산량이 하루 15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며,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가 그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IEA는 내다봤다.

이란과의 핵협상 가능성도 주목할 변수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란이 핵프로그램을 위한 첨단 부품장비 생산을 재개하면서 핵협상 기대가 약해졌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SPR 공급 기대가 약해졌지만 국제 원유공급이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에 주목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SPR을 활용해 휘발유 가격을 낮추는 것은 단기적으로 도움이 돼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고, 상식이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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