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미국 국채 가격이 보합권을 중심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실물 경제지표와 일자리 관련 지표가 호전됐지만 미국채 장기물 수익률 상승세는 제한됐다. 미국채 장기물 수익률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돈 데 따라 단기간에 너무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반작용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보다 0.3bp 오른 1.609%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0.8bp 오른 0.512%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0.2bp 내린 1.995%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110.2bp에서 109.7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의 일중 움직임을 나타내는 틱차트:인포맥스 제공>

미국채 수익률이 호전된 경제지표 등에도 보합권을 중심으로 방향성 탐색에 나섰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13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천 명 감소한 26만8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팬데믹이 시작되던 때인 지난해 3월 14일 기록한 25만6천 명 이후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6만 명은 소폭 웃돌았다.

실물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 지수도 시장의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10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39.0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수치인 23.8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3.0을 모두 웃돌았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호전된 경제지표에도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분석가들은 미국채 10년물과 30년물을 중심으로 수익률이 단기간에 급등한 데 따른 반작용으로 풀이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10일 미국 CPI가 발표된 뒤 1.44%에서 1.64% 수준으로 순식간에 20bp나 급등했기 때문이다. 30년물 수익률도 1.82% 수준에서 2.03%까지 21bp나 치솟는 등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폭 컸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점도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를 제한하는 데 한몫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누그러질 수도 있다는 기대를 뒷받침하면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배럴당 0.13% 하락한 78.23달러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시장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BMO 캐피털 마켓의 분석가인 이안 린젠과 벤 제프리는 "전날 가격 움직임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석은 과매도 상황이 미국채 금리를 그냥 되돌렸다는 점이다"면서 횡보장세에 대한 다지기가 진행중이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문제는 이제 미국채 입찰 물량이 리플레이션에 대한 영감을 받은 가격 조정을 되돌릴 수 있는 정도가 된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근 매도 규모를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미국채 10년물이 1.41% 언저리로 되돌아가는 것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 입찰이 의미 있게 전개된다면 포지션에서 영감을 받아 추수감사절 이후에 (되돌아 가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더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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