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 절차가 지연되면서 월가는 제롬 파월 의장이 아니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의장이 될 가능성도 열어두기 시작했다.

CNBC는 18일(현지시간)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제롬 파월 의장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였지만 이제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그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 의장이 바뀔 경우 금융시장은 좀 더 비둘기파적인 기조의 연준을 예상할 것이라고 CNBC는 언급했다.

CNBC는 브레이너드 이사가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면 금융시장은 제일 먼저 비둘기파적인 연준의 행보를 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봤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나 긴축 정책을 펼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CNBC는 설명했다.

CNBC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이사를 모두 인터뷰했으며, 주말쯤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도비시한 연준 쪽으로 기울 수 있지만 정책의 차이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미국 금융회사인 레이몬드제임스의 에드 밀스 워싱턴정책 전략가는 "시장 뷰는 브레이너드 쪽이 살짝 더 도비시할 것으로 보지만, 아마도 두 후보자 사이의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파월은 시장의 신뢰와 확신, 정치적 압력에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정확히 해 온 실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시점을 결정할 때 중간선거에 대한 걱정을 훨씬 적게 할 것"이라며 "브레이너드가 그 자리에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느 것은 아니지만, 인식을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봤다.

주식시장에 혼란을 줄 가능성은 두 후보 모두 별로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파월 의장이 4년 연임한다면 시장에서 반응이 거의 없을 것으로 봤으며, 브레이너드 이사가 새로 맡을 경우 주식시장이 잠시 반응할 수 있다고 봤다.

부크바 CIO는 "브레이너드가 임명되면 주식시장이 10분 정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며, 국채시장에서도 10분 정도는 국채 일드커브가 스티프닝되는(가팔라지는) 반응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브레이너드 이사가 지명되면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로 인해 물가연동채권(TIPS)과 같은 채권이 더 오를 수 있고,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오르면서 2년물과 같은 듀레이션이 짧은 국채와 10년물과 같은 장기물 국채 간의 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CNBC가 비교한 두 후보의 차이를 보면 브레이너드는 59세로, 2014년부터 연준 이사를 맡았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2009년부터 2013년 11월까지 국제문제 담당 재무부 차관을 지냈다.

파월 의장은 68세로 2018년부터 연준 의장을 맡고 있다. 공화당원이자 전 사모펀드 임원으로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지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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