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재지명하면서다. 유로존 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기승을 부리는 데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오름세를 보이면 달러화 강세를 부채질했다. 오스트리아 등 일부 유로존 국가가 전면 봉쇄 조치를 단행한 탓에 유로화는 다시 고꾸라졌다. 일본 엔화도 미국채 수익률 상승 등의 영향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15분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4.52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993엔보다 0.527엔(0.46%)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250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882달러보다 0.00378달러(0.33%)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8.83엔을 기록, 전장 128.68엔보다 0.15엔(0.12%)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6.027보다 0.32% 상승한 96.338을 기록했다.









<16개월만의 최고치를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제롬 파월 의장이 재지명됐다는 소식에 달러 인덱스가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달러화 강세가 더 가팔라졌다. 연준이 최근 강화하기 시작한 매파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재지명했고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서에서 "전에 내가 언급했듯이 우리는 팬데믹 이전에 있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없으며 우리는 경제를 다시 더 잘 재건할 필요가 있다"라며 "나는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박사가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며, 완전한 고용을 제공하는 데 주안점을 둬 우리 경제를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결정에 있어 팬데믹 초기 파월 의장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가 마땅한 지지선을 찾지 못하고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유로존을 중심으로 급증하면서다.

방역 모범 국가였던 오스트리아가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전국적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술집이나 카페는 물론 극장이나 크리스마스 시장까지 문을 닫았다. 유럽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도 오스트리아의 뒤를 따라 전면 봉쇄 조치에 돌입해야 할지 고민중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16개 주 주지사들은 지난주 긴급회의를 열고 백신 미접종자의 여러 활동을 제한하는 계획에 합의했다. 신규 확진자가 6만 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치솟는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비둘파적인 행보를 재확인하며 유로화 약세를 부채질하고 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주에도 내년에 금리인상 조건이 충족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거듭 강조하는 등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재확인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주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은행회의에 참석해 "조기 긴축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앞서 지난 10월 ECB 회의에서 내년 금리인상이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미국 연준과 차별화된 행보를 강화한 바 있다.

안전 통화인 일본의 엔화는 안전선호 심리 강화에도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됐다. 대표적인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미국채 수익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강하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말 종가 대비 2.7bp 이상 오른 1.576%에 호가가 제시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집행부는 지난 주말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할 조짐을 보이며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지난 주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속도 가속화를 논의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라라다 연준 부의장은 2021년 아시아경제정책 컨퍼런스에서 "경제가 매우 강한 위치에 있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승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금융안정센터 연설에서 "코로나19나 다른 요인이 경기 회복을 늦춰 최대 고용을 향한 진전을 방해한다면 테이퍼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면서도 "경제가 최대 고용을 향한 빠른 진전을 보이거나 인플레이션 지표가 현재의 높은 수준에서 후퇴할 신호를 보이지 않으면 FOMC는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을 시행하는 시기는 FOMC가 결정하지만, 노동시장의 급속한 개선과 인플레이션 지표 악화로 2022년에는 더 빠른 테이퍼링과 더 빠른 완화적인 정책의 철회를 선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연설 이후 "테이퍼링 속도를 내년 1월에 두 배로 늘리면 4월초까지 완료된다"고 언급했다.

ING의 글로벌 시장 책임자인 크리스 터너는 "달갑지 않은 팬데믹 관련 위험 프리미엄이 유럽 외환 시장에 복귀를 했고 이번 주 유로를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의 서비스 부문에 대한 새로운 봉쇄 압력으로 "ECB가 긴축 정책을 늦출 더 많은 이유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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