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터키 리라화 가치가 또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조치를 방어하는 발언을 내놨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달러-리라 환율은 이날 장중 13.44리라까지 치솟았다. 달러-리라 환율의 상승은 리라화 가치가 달러 대비 하락했다는 의미다.

리라화 가치는 심리적 저항성인 달러당 11리라를 돌파하며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블루베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팀 애쉬 선임 신흥시장 전략가는 "리라화 가치가 말도 안 되는(insane) 수준에 있지만, 이는 터키가 현재 운영하는 말도 안 되는 통화정책을 반영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 외환 시세(6411)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54분 현재 달러-리라 환율은 전장보다 9.60% 오른 12.5037리라를 기록 중이다.







<달러-리라 환율 틱 차트>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를 방어하며 이를 "경제적 독립 전쟁"이라고 선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더 높은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리라화 가치 하락은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는 등 터키에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터키의 인플레이션은 20%에 육박하며, 리라화 가치는 올해 들어 40%가량 하락했다. 특히 지난 한 주 동안에만 20% 이상 떨어졌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2018년 초 이후 미국과의 긴장 강화, 경상 적자 확대, 외환보유액 축소, 부채 증가 등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터키 정부가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오히려 인하하면서 리라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랫동안 금리를 "적"으로 간주하고, 높은 금리가 실제로는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킨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중앙은행 총재를 여러 차례 경질시켜 중앙은행의 독립성도 훼손해왔다.

지난 18일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린 15%로 하향했다.

터키는 올해 9월 이후에만 기준금리를 4%포인트 내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연설 모습>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3시 0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