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23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는 국채금리 상승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5%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17%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0.50% 하락했다.

미국 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재지명으로 긴축 정책에 힘이 실린데다추수감사절을 앞두고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국채수익률이 상승폭을 키웠다.

달러화 가치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엔화 가치는 한때 4년 반 만에 최저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대표적 캐리 통화인 엔화는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약세 폭을 확대했다. 시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을 재지명한 데 따른 후폭풍이라고 풀이했다.

유가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석유 소비국들의 전략적 비축유(Strategic Petroleum Reserve; SPR) 방출 소식에도 상승했다.

미국은 비축유 5천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으며, 그 외 한국, 중국, 인도, 일본, 영국도 비축유 방출에 동참하기로 했다.

5천만 배럴 중 3천200만 배럴은 몇개월 간 방출한 뒤 유가가 하락했을 때 비축유로 다시 채워질 예정이며, 1천800만 배럴은 이전에 의회가 승인한 매각분이다.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동시에 비축유를 방출하는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11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 모멘텀이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 조정)는 59.1로, 전월 확정치인 59.2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 집계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59.0보다 살짝 높았다.

제조업 PMI는 지난 4월 60.5를 기록한 후 5월부터 7월까지 연달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9월과 10월에는 하락한 바 있다.

11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7.0으로, 전월 58.2에 비해 하락했다.

월가 예상치인 58.9보다 낮았다.

제조업과 서비스를 합친 11월 합성 PMI 예비치는 56.5로, 2개월 만에 재하락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은 11월 제조업지수가 11로, 전월의 12에서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7을 밑도는 수준이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4.55포인트(0.55%) 오른 35,813.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76포인트(0.17%) 상승한 4,690.7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79.62포인트(0.50%) 떨어진 15,775.14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연준 의장 연임 소식을 소화하며 국채금리 움직임, 유럽의 코로나 상황,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연준 의장을 4년 임기의 연준 의장으로 재지명했다.

파월 의장의 연준 의장 연임 소식에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나스닥 지수는 전날 1% 이상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추가 하락했다. 시장은 연준이 내년 중순경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65%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2bp 이상 추가로 올랐다. 10년물 금리는 한때 1.66%까지 오르며 10월 25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4bp가량 오른 0.63%에서 거래됐다. 2년물 금리는 지난해 3월 초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리 상승은 기술주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된다.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기술 기업들의 미래 수익을 할인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기술 기업들이 미래 수익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벌여 놓은 상태라 차입 비용도 늘어나게 된다.

유럽 등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현재 자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은 지금까지 경험했던 어떤 것보다도 나쁜 상황이라면서 제한 조치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도 이날 비슷한 경고를 내놨다.

미국 국무부는 독일과 덴마크에 대한 여행경보를 '여행 재고'에서 '여행 금지'로 상향했다. 미국에서는 이번 주 25일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확진자가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향후 분기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줌비디오는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향후 매출 증가율이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주가는 14% 이상 하락했다.

딕스 스포팅 굿즈의 주가도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4% 이상 하락했다.

베스트바이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동일 점포 매출과 총 이익마진이 4분기에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12% 이상 떨어졌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치솟는 유가를 억제하기 위해 전략비축유(SPR) 5천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그 외 한국, 중국, 인도, 일본, 영국도 비축유 방출에 동참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에도 유가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비축유 방출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협의체가 미국이 비축유를 방출할 경우 증산 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는 보도가 전날 나왔기 때문이다.

업종별로 에너지 관련주가 3% 이상 올랐고, 금융주도 1% 이상 상승했다. 기술주와 통신,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시장이 조용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PL 파이낸셜의 리안 데트릭 최고 금융 전략가는 CNBC에 "추수감사절 주간이라 앞으로 며칠간 거래량이 극도로 적을 것이다. 따라서 아마 폭죽놀이가 많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요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나온다며 추수감사절 연휴를 즐기기 전에 생각해봐야 할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3.5%로 반영했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91.5%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1포인트(1.10%) 상승한 19.38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2.59bp 상승한 1.654%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3.88bp 오른 0.633%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4.57bp 오른 2.025%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103.4bp에서 102.1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전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의장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미국 국채수익률은 가파르게 올랐다.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한때 1.66%대를 웃돌면서 10월 2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0.66%대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3월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억제하고, 금리 인상 이전에 테이퍼링을 가속화하는 결정을 할 수 있는 만큼 미국 국채수익률은 이를 반영했다.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거래량이 줄어드는 점도 변수 중 하나로 꼽혔다.

거래량이 계절적으로 적은 시점에 급증한 채권 매도세가 시장에 더 큰 변동성을 준 셈이다.

이날 경제지표는 11월 마킷 합성 PMI(예비치)와 11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됐다.

미국의 11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 모멘텀이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 조정)는 59.1로 전월 확정치인 59.2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59.0보다 살짝 높았다.

11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7.0으로 전월 58.2에 비해 하락했다.

미국의 11월 리치먼드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전월보다 소폭 둔화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은 11월 제조업지수가 11로 전월의 12에서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WSJ 전문가 예상치인 17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날 오후 미국 재무부의 7년물 입찰 결과 발행금리는 1.588%로 입찰 당시 시장 평균 1.598%보다 낮았다.

채권시장 전문가는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연휴를 앞두고 더 확대됐다고 봤다.

짐 보겔 FHN파이낸셜 금리 전략가는 "채권 매도세가 계속 이어졌는데 미국 연휴를 앞두고 이를 멈출 만한 물량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유럽중앙은행의 매파적 발언, 파월 재지명에 따른 실질금리의 상승, 약한 국채입찰 등 세 가지 여파로 거래량이 빠르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아문디의 모니카 디펜드 글로벌 리서치 담당 팀장은 "변동성이 통화 정책 기대가 가장 많이 반영되는 단기물 커브에 집중돼 있었다"며 "시장은 내년 6월에 금리 인상이 시작되는 것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디아의 세바스티엔 갈리 선임 매크로 전략가는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글로벌 유동성은 줄어들 것"이라며 "연준이 향후 몇 주 동안 더 매파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5.15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4.846엔보다 0.305엔(0.2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249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366달러보다 0.00124달러(0.11%)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54엔을 기록, 전장 129.04엔보다 0.50엔(0.39%)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6.503보다 0.03% 하락한 96.474를 기록했다.

엔화의 약세가 가팔라졌다.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이 한때 전날 종가대비 5.0bp 이상 오른 0.644%까지 호가를 높이면서다. 일본 국채(JGB) 2년물과 미국채 2년물 스프레드가 77bp 이상으로 확대되는 등 지난해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재지명 소식에 상승세를 이어가며 엔화의 캐리 수요를 자극했다. 파월이 이끌게 될 연준 집행부가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대표적인 캐리 통화인 엔화는 미국채 수익률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한때 115.182엔을 기록했다.

유로화의 약세는 진정 기미를 보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유로존 기업의 11월 경제 활동 증가율이 개선됐다. 금융정보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의 11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5.8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53.2를 웃돌았다. 전월 54.2보다 높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의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유로존의 합성 PMI는 지난 6월 이후 둔화하다 다시 개선됐다. 11월 유로존 제조업 PMI 예비치는 58.6으로 시장 예상치 57.3을 웃돌았다. 11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 역시 56.6으로 시장 예상치 53.8을 넘었다.

달러 인덱스는 16개월만의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간 뒤 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한때 96.608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재지명했고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서에서 "전에 내가 언급했듯이 우리는 팬데믹 이전에 있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없으며 우리는 경제를 다시 더 잘 재건할 필요가 있다"라며 "나는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박사가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며, 완전한 고용을 제공하는 데 주안점을 둬 우리 경제를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결정에 있어 팬데믹 초기 파월 의장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흥국인 터키 리라화 가치는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며 한때 사상 처음으로 달러당 13리라 선도 깨졌다.

리라화 가치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대 1달러당 13.3089리라에 거래되는 등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라화 가치는 올해 초와 비교할 때는 약 40%, 지난주 초와 비교해도 20%가량 폭락했다.

리라화 가치 폭락은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면서 촉발됐다.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19%에서 18%로 인하했고, 지난달에도 18%에서 16%로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지난 19일에도 기준금리를 15%로 1%포인트 또다시 인하하면서 리라화 가치 폭락을 주도했다.

이에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금리 인하 요구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중앙은행 총재를 경질하는 등 고금리 정책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냈었다.

미국의 11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 모멘텀은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조정)는 59.1로 전월 확정치인 59.2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59.0보다 살짝

높았다. 11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7.0으로 전월 58.2에 비해 하락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치솟는 유가를 억제하기 위해 전략비축유(SPR) 5천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지만 국제유가는 2.3%나 되레 올랐다. 미국은 비축유 5천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으며, 그 외 한국, 중국, 인도, 일본, 영국도 비축유 방출에 동참하기로 했다.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동시에 비축유를 방출하는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의 외환분석가들은 "시장은 파월의 재지명을 약간 매파적인 것으로 인식했으며 7월 인상으로 치우쳤던 선물은 이제 6월 인상에 대한 전망으로 확고해 졌다"고 진단했다.

모넥스의 외환시장 분석가인 이마 삼마니는 "시장은 이런 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달러화 강세의 모든 논거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 강세는 연준 정책 입안자들의 논평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 유통시장에서의 미국 수익률의 상승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여기에는 자산 매입 축소 속도를 높이면 연준이 2022년 금리 인상의 여지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한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총재도 포함된다.

코메르츠방크의 외환 및 상품 연구 헤드인 울리히 로이흐트만은 파월 의장을 재지명한 한 결정은 달러화에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정부로부터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바이든은 월요일 지명으로 원칙에 충실하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1.75달러(2.3%) 오른 배럴당 78.5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 백악관은 전략적 비축유 5천만 배럴을 방출한다고 밝혔고, 한국과 인도 역시 비축유 공급 방침을 밝혔다.

중국, 일본, 영국 역시 동참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SPR 공급 규모는 인도가 약 500만 배럴, 일본은 약 400만 배럴, 중국, 한국, 영국이 참여하면 6천500만~7천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RBC 글로벌마켓츠는 예상했다.

나날이 치솟던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주요국들이 공동 대응에 나서면서 최근의 유가 급등세는 다소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날 유가는 오히려 반등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SPR 공급 이슈를 이미 시장에 반영한 데다 향후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증산 규모를 재고하겠다고 밝힐 경우 SPR로 석유 공급 부족을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SPR 공급 규모는 역대급이지만 중국이 포함되지 않은 몇몇 국가에 그쳤고, SPR에서 방출한 비축유를 향후 반환해야 하는 미국 스와프 프로그램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OPEC+가 증가한 생산 규모를 유지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석유 수출국들은 오는 12월초에 회의를 열고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의 SPR 공급 발표 규모가 역대 최대라고 분석했다.

다만, 발표 내용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지는 않았고, OPEC+의 반응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RBC 캐피털 마켓츠도 "백악관이 역사상 가장 많은 SPR 방출 규모를 발표했다"며 "2011년 아랍이 봄 때의 SPR 방출과 유사한 점이 주목되며, 이번에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도 협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가 유가를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유지하려고 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분석했다.

US 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코로나19 증가와 유럽의 새로운 제재에도 수요가 크게 억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SPR 공급으로 가격이 지난주 저점 아래로 내려가면 OPEC+가 조치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지만 오늘 가격 수준은 그들이 기다릴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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