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2030년에 한국의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이 20%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딜로이트는 25일 보고서에서 한국의 매출 기준 세계 반도체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지난해 19%에서 2030년에는 20%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점유율은 19%에서 15%로 하락하고, 대만과 중국은 각각 6%와 5%에서 10%로, 4%포인트(p), 5%p씩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딜로이트는 2030년까지 세계 반도체시장 규모가 1조달러(한화 1천189조원)를 넘어설 것이라며, 이중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62%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특히 자연재해나 지정학적 사태 등 '블랙스완' 사태로 반도체산업의 수요와 공급체계가 빈번하게 무너지면서 아태지역 국가들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됐다고 딜로이트는 분석했다.

앞으로도 반도체 제조 부문에서는 한국과 대만이 독점적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영향력이 큰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로, 양사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제조와 생산 우위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5G 관련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며 총체적 노력을 하고 있다.

대만은 이미 반도체 제조에 있어 선두주자이지만, 총체적 기술 생태계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소재부문은 일본이 절대적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스템 반도체 후공정(OSAT)은 향후 대만과 중국 본토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반도체산업은 파운드리 부문에서 성공을 거둔 후 점차 다운스트림에서 OSAT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만은 세계 OSAT시장에서 44%의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크로스보더 인수합병(M&A)을 통해 OSAT 산업 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태지역은 반도체 설계부문에 있어서는 글로벌 2군에 해당하지만, 대만은 정책 지원과 인력양성에 힘입어 일찍부터 설계부문을 강화했다.

한국은 정부 컨소시엄 공동 개발 전략을 고수해 정부가 기업과 대학의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완성된 반도체 가치사슬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딜로이트는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이 AI 반도체로의 전환을 진행 중인 추세에 맞춰 한국이 AI 자본 투자를 늘리고 있고, 2029년까지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에 1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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