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IBM이 제2의 마이크로소프트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BM은 10년 전 '왓슨'이라는 인공지능(AI)을 TV 퀴즈프로그램 '제오파디'에 출연시켜 다른 참가자들을 이기는 것을 보여주면서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기대를 높인 바 있다.

특히 IBM은 왓슨이 의학 연구 및 진단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결국 왓슨은 IBM의 잃어버린 10년을 보여주는 단어로 전락했다.

IBM 주가도 마찬가지로 내리막을 걸었다.

배당을 고려해도 지난 2013년 고점과 비교하면 현재 21% 급락했다.

동기간 S&P500지수는 255% 올랐다.

마켓워치는 IBM의 최고경영자(CEO)가 바뀐 만큼 이제 재차 주목해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는 지난 수년간 IBM 클라우드 사업부를 운영하다가 지난해 1월 CEO가 됐다.

마켓워치는 크리슈나의 승진이 사티아 나델라가 지난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된 것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나델라도 혁신을 이루지 못하고 주춤하던 마이크로소프트를 시가총액 세계 2위 기업으로 도약시켰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의 왐시 모한 하드웨어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흥미로운 회사다"면서 "나는 IBM의 CEO인 아르빈드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처럼 기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IBM 사업에 대해 이해하려는 월가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마켓워치는 크리슈나가 IBM을 살리기 위해 매출 증가, 마진 개선을 노리고 있으며 이를 위해 사업을 두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이며 나머지 하나는 인공지능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모든 기업이 한가지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IBM의 소프트웨어는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내 데이터센터 등을 중개하는 역할을 한다.

인공지능은 10년 전 왓슨보다 더 실용적인 접근성에 중점을 둬 사업을 진행한다.

마켓워치는 이처럼 최근 IBM이 사업도 재편성했다면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IBM의 성장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IBM이 성장세를 되돌릴 수 있다면 주가는 향후 5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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