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우려로 오는 12월 중순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30일(현지시간) 다우존스에 따르면 ING의 피터 반덴 호우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는 내년에 기정사실로 보이지만, ECB는 팬데믹 관련 약세로 정책에 대해 속내를 더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와 부분적인 봉쇄조치가 단기적으로 경제 회복세를 약화할 수 있어 ECB의 12월 회의는 불확실성으로 방해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CB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1조8천500억 유로 규모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내년 3월에 종료할 예정이다.

전날 늦게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가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잘 듣지 않을 수 있다"고 한 발언에 주요국 증시가 크게 하락했다.

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ECB가 정책 조정을 올해 12월 회의가 아닌 내년으로 미룰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테우즈 어반 이코노미스트는 ECB 정책위원회 안에서 인플레이션과 적절한 정책 대응을 둘러싸고 견해차가 커지면서 위원회는 앞으로 충분한 선택지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이로 인해 주요 정책 결정의 일부가 내년 3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ECB가 내년 3월에 PEPP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같은 시기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은 확대해 PEPP 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APP는 매달 200억 유로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ECB는 유연성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기존 PEPP를 내년 3월 종료하지 않고 이를 더 연장하거나 APP 매입 대상을 PEPP처럼 유연하게 조정하거나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3월 이후 많은 위원이 계속된 경기 회복에 비춰 대규모 양적완화(QE)를 추가하는 데는 제한된 선호를 시사하고 있지만, 부분적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PEPP 재투자를 포함해 QE에 유연성을 두는 것에는 바람직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진단했다.

베렌 베르크의 홀거 슈미딩 이코노미스트도 ECB가 필요하다면 PEPP를 연장하거나 재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APP에 더 유연성을 둔다거나 만기도래한 PEPP 채권을 유연하게 재투자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싶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에도 ECB는 오는 16일 회의에서 PEPP 프로그램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있어 최대의 유연성을 발휘하길 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삭소뱅크의 알테아 스피노치는 유로존의 물가 상승세와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은 중앙은행에 최악의 악몽이라고 지적하며 ECB는 높은 물가 수준을 고려할 때 점진적인 긴축 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올라 집계가 시작된 199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피노치는 변이 출현에 따른 봉쇄는 공급망 문제를 악화시켜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며 "새로운 감염 물결에도 그들이 계속 매파적 계획을 유지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가 1천5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0%는 오미크론이 연말까지 금융시장에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했고, 60%는 문제긴 하지만, 중요성이 보통이라고 답변했고, 나머지 30%는 대체로 잊혀질 문제라고 답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오른쪽>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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