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미국 금융기관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진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내년에 세 차례 금리인상…6월에 개시

30일 투자전문 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BofA의 미국 경제 헤드인 마이클 메이어는 전날 열린 웹 세미나를 통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를 큰 폭으로 웃돌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연준이 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내년에 세 차례, 2023년에 네 차례, 2024년에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 6월이 기준 금리 인상 개시 시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6% 증가하고 내년에는 4%, 2023년에는 2%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S&P500은 정체…배당이 중요해질 것

BofA 전문가들은 미국의 주식 시장은 정체될 것으로 보이지만 주식 시장의 일부는 여전히 살 가치가 있다고 진단했다.

BofA 미국 주식·퀀트 및 ESG 헤드인 사비타 수브라매니안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편입 기업들의 이익은 내년에 6.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수는 2022년 말까지 약 4,600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현재 수준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향후 10년 동안 S&P 500이 마이너스 주가 수익률을 기록하고 배당금이 투자자 수익률의 더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배당금이 지난 100년 동안 시장 총 수익의 거의 3분의 1이나 기여했지만 앞으로 몇 년 안에 이 비율이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배당의 증가세는 지난해 이후 급증한 이익의 회복세를 따라잡지 못했다. 기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현금을 분배하는 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투자자들이 횡보하는 시장에서 더 많은 수익을 요구함에 따라 바뀔 전망이다.

수브라매니안은 "주가 수익만으로는 향후 10년 동안 원하는 위치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총 수익(total return)의 세계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내년에만 S&P 500 기업이 배당금을 13%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유지하면서 자사주 매입은 축소될 것으로 점쳐졌다. 자사주 매입이 줄어들면(오늘날 공모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주식 공급이 더 많아지고 수요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이는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또 다른 요인으 지목됐다.

◇닷컴버블과 닮아…차이점은 채권도 버블

그는 최근 시장이 2000년대 초의 닷컴버블 사이에 많은 유사점에도 큰 차이점이 있는 것으로 본다.

그는 최근의 시장 거품은 주식이 아니라 채권에 있다면서 채권처럼 행동하거나 금리 인상으로 타격을 받는 주식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고가의 기술주 종목에 집중된) S&P 500은 투자자들이 미래의 기대 성장에 대해 높은 가격을 오늘 지불하기 때문에 장기 채권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시장은 금리의 작은 변화에도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성장주는 지난 10년 동안 선호됐다. 금리가 하락해 미래 현금 흐름의 가치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에 금리가 인상된다면 성장주는 변동성에 특히 취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브라매니안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법안은 미국 기업의 자본 지출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추세의 수혜자 종목이 내년 실적도 시장 수익률을 웃돌 것으로 점쳐졌다.

고유가가 저소득층 미국인의 지출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소비지출 회복의 수혜 종목은 지진아가될 것으로 진단됐다.

그는 에너지, 의료, 금융 섹터를 선호하며 투자자들이 소비재 주식(필수 및 재량)과 통신 서비스 주식의 비중을 축소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가치주와우량주(대차대조표가 양호하고 현금 흐름이 양호한 회사)뿐만 아니라 소형주를 선호한다.

◇소형주에 주목해야 하는 까닭

BofA의 미국 중소형주 전략 헤드인 질 캐리 홀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소형주는 강력한 자본 지출의 혜택을 더 많이 받았고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 해당 종목들은 또 증가하는 지정학적 위험에 직면해 있는 해외 시장에 덜 노출돼 있고 미국내 성장에 더 많이 묶여 있다.

홀은 선행 주가수익비율로 측정할 때 러셀 2000 지수의 소형주는 현재 러셀 1000의 대형주보다 23% 저렴하며 해당 종목들은 역사적으로 약 2% 프리미엄으로 거래됐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 19 팬데믹(대유행)은 소규모 기업에 더 큰 타격을 입혔을지 모르지만, 그들은 또 더 강하게 반등하고 있으며 시장은 이러한 이익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0시 1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