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가상화폐 거래 시장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새 22% 폭락하는 등 요동치고 있지만, 이제부터 큰 시련을 겪게 될 것으로 모건스탠리가 전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로 접어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6일 투자전문 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전략가인 미셸 위버는 증권사 분석가들이 규정한 내년의 4대 특징 중 하나가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글로벌 금융 위기의 여파로 생겨난 것으로 연준의 양적 완화 정책과 전통적인 은행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은행이 없는 분산원장 시스템에서 거래하기 위해 가상화폐를 선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자본이 더는 저렴하지 않다면 기존 결제 시스템보다 더 높은 비용, 더 높은 위험, 덜 편리한 상태로 유지되는 가상화폐 기반 거래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5영업일 연속 음봉이 발생한 비트코인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이에 앞서 가상화폐 거래 시장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주말 하루 새 22% 폭락하며 한때 4만2천 달러 선이 붕괴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4일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하루 동안 20% 이상 폭락했고 장중 4만1천967.5달러까지 미끄러졌다. 이더리움도 10% 이상 급락하는 등 가상화폐 전체가 주저앉았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에서 무려 10억 달러어치를 투매하면서다. 가상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1만1천392개 코인의 전체 시가총액은 15% 가까이 하락하면서 2조3천40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비트코인이 지난달 초 사상 최고치인 6만9천 달러를 찍었을 때 가상화폐 전체 시총은 3조 달러를 넘긴 적이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마트가 해킹을 당해 약 1억5천만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가 도난당한 것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배런스는 풀이했다.

CNBC 등에 따르면 블록체인 보안·데이터 분석 회사인 '페크실드'는 해커들이 비트마트로부터 1억9천600만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탈취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비트마트도 당일 성명을 통해 "대규모 보안 침해"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해킹 피해 규모가 약 1억5천만 달러라고 해명했다. 도난당한 가상화폐는 바이낸스코인, 세이프문, 시바이누 등 20여종이다.

배런스는 그리고 지난주 누군가가 분산형 금융 플랫폼인 배죠 다 오(BadgerDAO)에서 1억 2천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훔쳤다고 덧붙였다.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공동 설립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지난 주말 가상 화폐의 폭락은 우연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대매매의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대매매는 고객이 증권사의 돈을 빌리거나 신용융자금으로 주식이나 자산을 매입하고 난 후,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기간 내에 변제하지 못할 경우 고객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이나 자산을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하는 매매를 말한다.

그는 "주의할 가치가 있다"면서 "가상 화폐 거래와 관련된 금융 레버리지에 대한 공통된 글로벌 규제 프레임워크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자산의 당일 거래에만 50대1 혹은 100대1의 레버리지에 대해 들었다"면서 "가격이 예기치 않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좋지 않은 시기에는 무작위 매매가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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