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12월 나스닥에 상장한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차량 호출·배달 플랫폼 '그랩'에 대한 종목 커버를 시작하며 회사의 전망에 낙관했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JP모건, 씨티, 에버코어가 각각 그랩에 대한 종목 커버를 시작했다.

그랩은 이달 초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알티미터 그로스'와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하지만 상장 첫날 20% 이상 하락하며 주가는 8.75달러까지 떨어졌었다. 이후에도 주가는 추가로 16%가량 하락해 현재 7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JP모건은 그랩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제시하고 12개월 목표가를 12.5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23일 종가인 7.35달러 대비 70% 이상 높은 수준이다.

JP모건은 그랩의 플랫폼이 "구조적으로 경쟁사 대비 저비용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더 높은 고객 유지율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JP모건은 그랩이 차량 호출을 포함해 음식 배달 등 여러 서비스를 구성돼 동남아시아의 온라인 소비 증가에 최적화돼 있다며 다년간 다양한 성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JP모건은 앞으로 6개월간 보호예수물량 해제와 MSCI 지수 편입 가능성 등으로 주가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씨티도 그랩의 투자 의견을 '매수(buy)'로 제시하고 목표가를 12달러로 제시했다.

씨티는 높은 배송 빈도와 차량호출 수요를 고려할 때 다른 전자상거래 서비스와 비교해 소비자 정보를 더 많이 확보해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융서비스 상품을 교차 판매할 수 있는 더 쉬운 방법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지리적으로도 넓은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씨티는 다만 고수익 게임 사업 분야가 약하고, 사업이 동남아시아 부문에 집중돼 글로벌 익스포저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했다.

에버코어도 그랩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제시하고, 목표가를 10달러로 제시했다.

에버코어는 경쟁사 고투(GoTo)와 비교해 각 시장에서 더 많은 현지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면서도 배달, 차량호출, 금융서비스 등 핵심 사업부가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이며 "오랫동안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12년 설립된 그랩은 동남아 최대의 차량 호출업체로 8개국 400개 도시에서 사업을 해오고 있으며 음식과 식료품 배달, 디지털 결제, 기타 금융서비스 등으로 사업 부문을 확대해왔다. 회사는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후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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