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제한적 약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행보를 강화한 데 따른 파장을 소화하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거듭했지만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의 약세는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5.7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6.121엔보다 0.381엔(0.3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311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109달러보다 0.00001달러(0.00%)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91엔을 기록, 전장 131.34엔보다 0.43엔(0.33%)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6.187보다 0.03% 하락한 96.155를 기록했다.

달러화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매파적 연준에 대한 파장으로 일본 엔화 가치 등이 5년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연초부터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연준이 매파적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경계감도 가격에 적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전날 공개된 FOMC 의사록은 당초 전망보다 더 매파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더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위원들은 대체로 경제, 즉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개인적 전망을 고려할 때, 이들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이른 시점에 혹은 더 빠른 속도로(sooner or at a faster pace)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내년에도 3회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또한 내후년에는 2회 인상을예상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8조7천600억 달러에 달하는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자금시장은 기준금리가 3월에 인상될 가능성을 80% 수준까지 반영했다. 올해에는 80bp 이상의 누적적인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반영됐다. 이는 엄청난 변화로 풀이됐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투자자들은 2023년 여름까지 미국의 첫 금리 인상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파적 연준에 대한 우려를 소화하면서 미국채 수익률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채 10년물은 이날 한 때 전날 종가대비 4.5bp 오른 1.75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은 한때 2bp 이상 오른 0.861%에 호가됐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인 유로존의 지난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1.8% 상승했다. 12월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23.7%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인 전월대비 1.0%, 22.8% 상승을 모두 웃돈 수준이다.에너지를 제외한 PPI는 12월에 전월대비 0.9%, 전년동월대비 9.8% 상승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직전주보다 증가했다. 지난 1월 1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7천 명 증가한 20만7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9만5천 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RBC캐피털 마켓의 외환 전략 헤드인 엘사 리그노스는 올해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달러를 지지하겠지만2023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달러화에 대해 추가적인 강세 요인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의 공감대는 연준이 올해 '과도한 긴축'을 하고 내년에는 실질적으로는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달러화를 상승시킬 가장 큰 잠재력이 있는 2023년에 대해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이게 달러의 핵심 동력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FXTM의 수석 분석가인 루크만 오투누가는 "고용 보고서가 임박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신중한 입장을 취함에 따라 전반적인 분위기가 긴장되고 까칠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용 보고서가 시장 기대치를 웃돈다면 이는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연준이 봄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석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충분한 경고와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머징마켓 자산이 2013년 테이퍼 탠트럼보다 더 잘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메이뱅크의 분석가들은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이러한 위험 요소의 재생은 위험 자산에 하향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럼에도 매파적인 연준에 대해 다소간 가격을 책정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달러화가 상승폭을 확대할 여지는 제한적이다"고 강조했다.

ING의 전략가들은 "어제 여행 규칙을 완화하기로 한 결정은 보리스 존슨 정부가 큰 제한 없이 오미크론 위기를 극복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위험 심리가 안정되면 파운드화(영란은행의 긴축 베팅이 뒷받침됨)가 지지력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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