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초 전망보다 훨씬 매파적인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급등하면서 금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금가격은 6주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면서 1,800달러선도 내줬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35.90달러(2.0%) 내린 온스당 1,789.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가격은 연준의 매파 행보 강화에 따른 충격을 하루 늦게 반영했다.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기 직전에 금시장이 마감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전날 공개된 FOMC 의사록을 통해 당초 전망보다 더 매파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더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위원들은 대체로 경제, 즉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개인적 전망을 고려할 때, 이들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이른 시점에 혹은 더 빠른 속도로(sooner or at a faster pace)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내년에도 3회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또한 내후년에는 2회 인상을 예상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8조7천600억 달러에 달하는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거듭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4.5bp 오른 1.75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은 한때 4.4bp 이상 오른 0.885%에 호가했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은 금가격 급락을 부채질했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은 금가격에 비우호적인 요인이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독립 분석가인 로스 노먼은 "매우 매파적"인 연준 의사록으로 달러와 수익률이 크게 상승하면서 금 가격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액티브 트레이드의 수석 분석가인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는 "새로운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에도 정상화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자극해 금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금가격은 강한 달러에서 파생된 역풍을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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