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골드만삭스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성향 전환을 고려해 단기 채권 금리 전망을 상향하면서도 장기금리 전망은 유보했다.

골드만삭스는 채권시장이 장기 금리에 대해서는 상승 반영을 망설이고 있다면서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낮을 것이라는 시장의 시각이 반영됐을 가능성과 채권수급 불균형 등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6일(현지시간) 배포한 자료에서 연준의 변화를 고려해 올해 미 국채 2년물 금리 전망을 이전 전망치보다 20베이시스포인트(bp) 올린 1.35%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 결과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5년물, 10년물, 30년물에 대해서는 각각 1.8%, 2.0%, 2.25%로 이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장기금리 전망을 조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시장이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를 두고 새로운 채권시장의 수수께끼라고 불렀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오버나잇스왑(OIS) 선도금리 곡선은 2023년 후반 부근에서 평탄화되고 있는데 지난해 후반 세계중앙은행들의 매파적 움직임에도 최종금리가 1.4%에서 1.7%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고 골드만삭스는 제시했다.

첫째, 긴축 정도가 온건한 수준에서 그쳐 경제를 균형점에 머무르게 할 것이라는 가설이다. 물론 재정부양책 퇴조로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초과저축 지출이나 재고 재구축 등으로 상쇄될 수 있다.

이는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고용시장과 맞물려 인플레이션 우려를 강화할 수 있고 금리 상승 전망까지는 아니더라도 위험프리미엄 상승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설득력은 낮다.

두 번째는 채권시장의 수급이 꼬이면서 장기물의 가격을 왜곡시켰다는 가설이다.

중앙은행과 상업은행을 제외한 다른 투자자들은 초과저축, 포트폴리오 재평가, 백신접종 흐름 등의 요인으로 저 위험 채권 공급이 수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시간이 흐르면 두가지 측면에서 꼬였던 채권수급이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높은 기준금리는 결과적으로 환율변동을 제거한 미국 국채 수익률 확대 전략의 매력을 떨어린다. 또 세계 중앙은행들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면서 공급 제약에 따른 수급 불균형도 바뀔 수 있다.

다만, 내년까지는 수급불균형이 실질적으로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속적인 불균형으로 장기물 수익률이 계속 낮게 유지되고 또 수익률 곡선에서 종단 금리의 상한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덧붙였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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