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 은행들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오미크론 등의 여파로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은행들의 지난해 4분기 총순이익은 31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4% 줄어든 수준이다.

이번 주 14일 제이피모간 체이스(NYS:JPM), 웰스파고(NYS:WFC), 씨티그룹(NYS:C)의 실적을 시작으로 은행들의 기업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된다.

은행들도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오미크론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반영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지난해 말부터 소비를 줄였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JP모건체이스의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체이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지출이 지난 11월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21% 증가한 수준에서 12월 마지막 주는 11% 증가한 수준으로 둔화했다. 항공료 지출 하락세가 특히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팬데믹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방출로 지난해는 순익이 크게 증가했으나 방출 규모가 줄어든 점도 4분기 순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팬데믹으로 인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 거래량이 증가한 점은 트레이딩 수익 증가에 일조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골드만삭스(NYS:GS)는 지난해 4분기에 42억 달러 규모의 트레이딩 수익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9년 4분기 대비 20% 높은 수준이지만, 2021년 1분기보다는 45% 적은 수준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4분기에 오름세를 보인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KBW 나스닥은행지수는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10% 이상 올랐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빠른 긴축을 시사한 이후 국채금리가 빠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JP모건체이스와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는 올해 4회 이상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연준은 이르면 오는 3월에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은행들의 총대출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0조7천600억 달러까지 늘었다. 이는 9월 말 보다 2.8% 증가한 것으로 팬데믹이 시작된 직후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은행 수익의 주요 부문 중 하나인 투자은행 수익은 거의 줄지 않았다.

딜로직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수익은 지난해 4분기 31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이전 분기들보다는 약간 낮아진 수준이나 팬데믹 이전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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