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미국의 12월 기존주택 판매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주택 재고에 넉 달 만에 둔화세를 보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0일(현지시간) 12월 기존주택 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 대비 4.6% 감소한 연율 618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주택 판매가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넉 달 만에 처음이다.

전월치인 연율 646만 채에 비해서도 둔화한 수준이다.

12월 말 기준 판매할 수 있는 주택재고는 91만 채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월간 판매 속도 기준 1.8개월치 재고가 남아 1999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12월 기존주택 판매 중간가격은 35만8천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5.8% 올랐다. 전월치인 35만3천900달러 대비 상승한 수준이다.

판매할 수 있는 주택 재고가 급감하면서 기존주택 판매도 둔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기존주택 판매의 중간가격도 올랐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건설업체가 올해 주택 공급을 늘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최근 나타나고 있는 수요 감소 현상이 개선되기에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주택판매는 전년동기대비 8.5% 증가해 2006년 이후 가장 강한 상승률을 보였다.

저금리 환경과 가계 저축 증가, 팬데믹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 등으로 구매자들의 시장 진입을 촉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주택 판매 시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

12월 기존주택 판매 중 30%는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이었다. 연방기금금리 인상에 따라 모기지 금리 상승이 예상되면서 주택 구매를 서두른 것이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모기기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금리 인상은 보통 주택 판매를 둔화시킨다"며 "일부 참가자들은 금리 인상에 대비해 일찍 주택을 구매하려고 할 수도 있지만, 금액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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