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개 명품 브랜드
(딜로이트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글로벌 100대 명품기업의 2020년 매출이 2천520억달러(302조6천억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은 27일 발간한 '글로벌 명품산업 2021' 보고서에서 상위 100개 명품 기업의 2020년 매출은 2천520억달러로, 직전 해보다 10.82%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점포 폐쇄와 소비자 수요 변화, 공급망 차질 등을 겪으며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적인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13개 기업은 여전히 두 자릿수의 순이익률을 보였고, 1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흑자를 거뒀다.

상위 100곳 중 5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15개 기업이 전체 매출의 63%를 차지해 선도적 명품기업들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억달러 이하의 매출을 기록한 52개 기업의 비중은 9.4%에 불과했다.

100개 기업 중 명품 매출이 증가한 곳은 19곳에 불과했다. 이는 직전 해 78개사 매출이 늘었던 것 대비 크게 감소한 것이다.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기업도 직전 해 2곳에서 62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100대 명품기업에 진입할 수 있는 최소 매출은 1억8천200만달러다.

2020년 매출 기준 명품 브랜드 1위는 루이비통 등을 보유한 프랑스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었다.

프랑스의 케링과 미국 에스티로더, 스위스 리치몬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프랑스 브랜드 에르메스는 올해 9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국가별로 이탈리아는 4개 기업이 새로 상위 100개 브랜드 안에 포함돼 가장 많은 명품 브랜드를 보유했고, 매출은 프랑스 브랜드들이 28.1%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컸다.

딜로이트는 2020년은 명품 기업들에 혁신의 해였다고 진단했다.

팬데믹 기간 명품기업들은 온라인으로 판매채널을 선회했으며 일부는 처음으로 이커머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명품 이커머스는 글로벌 명품 기업들의 옴니채널 유통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으며, 파폐치 등의 명품 이커머스들이 빠르게 성장했다.

파페치와 육스, 네타포르테그룹이 주로 서구권에서 성장했고, 중국과 아시아 시장에서는 티몰과 파빌리온 등이 선두를 차지했다.

이들은 여러 명품 브랜드들을 유치해 판매하고 있으며, 재판매 등의 분야에서도 혁신적 모습을 보인다고 딜로이트는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커머스 생태계가 점점 정교해지고, 파트너십의 기회가 늘어나고 있어 명품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맺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다수 기업이 팬데믹 동안 사업 영위에 힘쓰면서 2020년은 명품 기업의 인수·합병(M&A)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2021년에는 기업들이 다시 수익과 재무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면서 비핵심사업들을 대대적으로 소비재와 사모펀드 회사에 매각했다.

딜로이트는 "2020년은 명품기업들에 여러모로 긍정적 의미에서 파괴적인 혁신의 해였다"며 "기업들이 진정한 의미의 전략상 변화를 단행했다"고 평가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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