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 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앙은행들이 긴축 행보를 확대하고 있지만 채권 강세론자들은 경기 둔화 우려에 주목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채권 강세론자인 두 경제학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이 경기 성장세를 방해할 것이라며 미 국채수익률 상승세(미 국채 매도)도 하락 전환(미 국채 매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예측으로 잘 알려진 게리실링앤코의 게리 실링 회장은 경제 완화와 인플레이션 약화에 주목했다.

그는 12번의 연준 긴축 정책에서 11번은 경기 둔화가 뒤따랐다며,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전환될 것이라고 봤다.

실링은 4분기에 기업들의 재고 축적이 지나치게 컸을 가능성과 함께 주택 가격 급등세도 곧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으면서 완화될 것이라고 봤다. 교외 지역과 농촌지역의 주택 러시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분석했다.

실링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유발하면, 채권 랠리가 다시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 국채수익률이 이미 연준의 단기 금리 목표를 1%포인트 이상 인상한 것으로 반영했고, 긴축 정책이 경기 침체로 이어지면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최근 1.8%대에서 2020년 초반 팬데믹 저점인 0.54% 부근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실링은 설명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2.1%대에서 1%로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미 국채를 아직 사지는 않았지만, 과도한 재고에서 오는 경제적 약점과 연준의 과도한 긴축에 대한 우려를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채 강세론자로 알려진 호이징턴 매니지먼트의 래시 헌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컨센서스나 연준에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을 두려워한 적이 없다"며 채권 강세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에 6.9%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부채 부담으로 인해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부채 증가로 이자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과 달리 헌트 이코노미스트는 부채 부담이 성장을 둔화시키고, 결과적으로 장기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구통계학적으로도 18세기 이후 가장 느려진 인구 증가세가 경제 생산을 제약할 것이라고 봤다.

헌트는 인플레이션이 대부분의 가계, 특히 소득이 보통인 가계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봤다. 물가 상승세가 임금 상승세를 웃돌기 때문이다.

아울러 헌트 이코노미스트는 "서유럽과 일본의 경제 상황으로 해당 지역의 국채수익률이 낮아졌고, 따라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더 높은 미국 국채수익률에 매력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내 투자자들도 미국 경제가 실망스럽고,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물러나면 미국 국채가 점점 더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syju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5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