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게임사들이 잇따라 '플레이투언(P2E)'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플레이어와 개발자의 경계가 사라지는 '크리에이트투언(C2E)' 비즈니스 모델이 차별화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용자가 직접 게임 등 콘텐츠를 만들고, 아이템을 판매해 P2E를 구현시키는 한국판 '로블록스' 기업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전일 대체불가능토큰(NFT) 플랫폼 기업인 서울옥션블루와 엑스바이블루에 80억원을 투자하며 P2E 사업 진출에 신호탄을 쐈다.

크래프톤의 개발 자회사인 블루홀스튜디오는 이들 회사와 NFT 아바타 제작 및 판매에 대한 협업을 진행한다.

크래프톤이 그리는 미래는 단순히 NFT를 통해 게임 머니를 실제 돈으로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통해 돈을 버는 C2E를 겨냥하면서 기존 게임사들과 차별화 전략을 취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NFT 기업 투자의 의미를 C2E 생태계 조성에서 찾기도 했다.

김 대표는 서울옥션블루, 엑스바이블루 투자와 관련 "NFT 및 메타버스 등에 대한 연구로 확보한 기술과 신사업의 결합이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C2E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협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와의 사업 확장에 대한 구체적 내용도 공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컨퍼런스 콜에서는 "NFT는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 속 재화 및 콘텐츠가 현실적인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크래프톤뿐 아니라 넥슨도 '프로젝트 MOD'란 이름의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프로젝트 MOD'는 넥슨과 이용자의 그래픽 리소스를 자유롭게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넥슨은 지난해부터 C2E 포함한 새로운 디지털 놀이 공간을 강조해왔다.

신규개발을 총괄하는 김대훤 넥슨 부사장은 지난해 열린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에서 "디지털 놀이 서비스를 지칭하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봤으면 한다"며 "우리에게 닥친 숙제는 기존 게임의 영역을 넘어 모든 사람이 즐기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MOD는 이러한 고민에서 나온 넥슨의 미래 성장 동력이다.

넥슨은 게임 제작의 근간이 될 코딩과 디지털 교육에도 집중하고 있다.

사회 공헌적 의미와 함께 어린이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디지털 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워 미래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로블록스와 마인크래프트와 같이 이용자가 개발자로 콘텐츠 전면에 나설 수 있는 시대를 게임회사들이 대비하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NFT와 결합된 C2E 사업이 업계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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