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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 확산…3월 FOMC 50bp 금리 인상 전망 재부각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이 급락했다.

1월 인플레이션 급등 쇼크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수익률은 단숨에 튀어 올랐다.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201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대로 급등했고, 2년물 국채수익률 역시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50%를 넘어섰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10.11bp 급등한 2.031%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22.02bp 폭등한 1.562%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7.59bp 급등한 2.310%였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58.8bp에서 46.9bp로 급격히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1월 CPI 급등 소식에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1.93%대에서 1.99%대로 급등했고, 이후 10년물 국채수익률을 2%를 넘어섰다.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한때 2.05%까지 고점을 높였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2%를 넘은 것은 2019년 8월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3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2.24%대에서 2.34%대로 가파르게 올랐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다.

2년물 미국 국채수익률 역시 1.36%대에서 1.58%대로 급등했다. 이 역시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다.

미 노동부는 1월 CPI(계절 조정치)가 전월보다 0.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4% 상승과 7.2% 상승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1월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7.5%)은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이다.

6%를 넘는 물가 상승세도 4개월 연속 지속됐다.

1월 근원 CPI 전년 대비 상승률(6.0%)도 198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예상보다 인플레이션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점을 확인하면서 채권 매도에 나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첫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긴축 행보가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이 2%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울러 그동안 미 연준 관계자들은 대체로 3월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이날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장 참가자들이 50bp 인상 쪽으로 기울면서 채권 매도세가 집중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6.7%의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3월 FOMC에서 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봤다.

지난주 기준 50bp 인상을 점친 참가자들은 36% 수준이었다.

연준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도 이런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오는 7월 1일까지 100bp의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3월에도 50bp를 선호하지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에 따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쇼크에 크게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 매파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회의 사이에 금리를 변경하는 것도 괜찮다고 봤다.

아울러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서는 자산 매각을 요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미 FOMC 회의는 오는 3월(15~16일), 5월(3~4일), 6월(14~15일), 7월(26~27일), 9월(20~21일), 11월(1~2일), 12월(13~14일)로 7회가 남아있다.

현재의 일정 대로면 7월 1일까지는 3회의 회의가 열리는 셈이다.

올해 모든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데다 일각에서는 25bp 인상은 오히려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 미국 경제 리서치 총괄은 "3월 16일 회의에서 연준이 25bp 금리를 인상할 경우 이것은 비둘기파적인 서프라이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 관련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6천 명 감소한 22만3천 명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3만 명보다 적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3주 연속 감소했다.

고용시장 개선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수익률 급등세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폭이 커질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미 재무부의 30년물 국채입찰이 진행됐다.

30년물 국채입찰은 1월 CPI 급등에 긴축 경보가 울리는 시장에서 다소 약했다.

발행금리는 2.340%로 입찰 당시 시장 평균 수익률인 2.329%보다 높았다.

응찰률은 2.30배였다. 해외투자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8.0%를, 직접 낙찰률은 17.8%를 나타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공격적인 인플레이션 대응 가능성과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뉴버거 버먼의 타노스 바르다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이제 2~2.5% 사이에 안착할 것"이라며 "경제의 큰 변화와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새로운 현실에 매우, 매우 빠르게, 아주 공격적으로 경로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을 반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모든 자산 클래스에서 많은 변동성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니크레디트의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시장에서는 3월에 25bp 인상이 50bp 인상보다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며 "예상보다 높은 CPI는 연준의 인상폭을 더 크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3월 4일에 나올 2월 고용지표가 시장 방향성을 가를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WD 본드의 크리스 럽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PI 인플레이션은 더욱 뜨거워지고 연준은 더 큰 소방호스가 필요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소비자 수요가 너무 강해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으며, 연준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소비자 지출을 억제하는 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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