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빈 기자·유기성 연구원 = 기준금리 인상 압력으로 금융 지표들이 악화하면서 향후 세계 경제의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 경기 활성화 정도를 종합적으로 가늠하는 지표인 '연합 패닉-붐(YPB; Yonhap PANIC-BOOM INDEX)' 지표에서 최근 침체 위험도가 한 단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연합인포맥스 패닉-붐 지표(화면번호 8283번)는 가장 최근 집계일인 4일 기준으로 5점 만점에 2.01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초까지 1.96이었으나 0.05P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역대 기록 중 순위를 의미하는 퍼센타일 지표도 안정권 'warm'에서 보통인 'mild'로 조정됐다.

미래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을 예측하는 '연합 글로벌경제 포캐스팅' 지표는 가장 최근인 1월 1일 4.40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1년 내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4.4%라는 뜻이다.

연합 글로벌경제 포캐스팅 지표는 지난해 7월까지 0.4% 이하로 낮은 수준이었으나 이후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해 11월 9.5%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 연합 패닉-붐 지표가 이처럼 '패닉'으로 기울고 있는 데는 금융 지표 악화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YPB 지표의 변수를 제공한 양기태 피데스어드바이저리 전무(전 S&P 이사)는 "Fed의 금리 인상이 임박해지면서 전반적인 금융변수들이 조금씩 안 좋아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눈여겨볼 변수는 미국 장단기 국채 스프레드다. FRED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채 10년-2개월물 금리 스프레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경우 10년-3년물 스프레드도 뒤따라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면 앞으로 연합 패닉-붐 지표는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양 전무는 "스프레드가 축소되면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커지고, 부실기업 채권 금리는 더 올라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신용 리스크와 시장 리스크가 동시에 상승하는데, 이는 금융경색으로 이어진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결국 실물 경제에서도 유동성 위기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M2통화량 전년동기비 증가율
미국 M2통화량 전년동기비 증가율

 

 

 

 

 

 


특히 미국 M2 통화량이 최근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이 금융 지표 악화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양 전무는 "M2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6% 이상으로 유지될 경우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더 강화되면서 미래 불확실성도 증폭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패닉-붐 지표(YPB)란

YPB란 글로벌 금융부문과 실물부문의 순환을 가늠하기 위해 연합인포맥스가 만든 지표다.

S&P 등 해외 애널리스트들이 실제로 참고하는 미국 위주의 금융·실물변수를 종합해 만들었다. 0점에 가까울수록 세계 경제가 호황에 가까운 것이고, 5점에 가까울수록 불황에 가까운 것으로 본다.

역대 YPB 지표를 살펴보면 YPB가 5점에 근접했던 것은 2001년~2002년 초, 2007년 말~2009년 초, 그리고 2020년이었다. 이 기간이 미국 NBER이 발표한 세계 경제 침체 구간과 일치해 지표에 신뢰성을 더하고 있다.

yb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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