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CJ CGV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한 데 따라 2천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냈다.

CJ CGV는 지난해 매출이 7천363억원으로 26.3% 증가했지만, 2천41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11일 공시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CJ CGV는 지난해 2천181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435억원이었고, 매출은 2천40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7.6%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과 영업시간 단축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이터널스와 스파이더맨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선전하며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한국 매출은 1천12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8.6%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273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특히 스파이더맨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관객 수가 556만명으로,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중국은 장진호 등 현지 작품들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3.7% 증가한 706억원을 거뒀다.

그러나 감면받던 임차료가 정상화되고, 할리우드 기대작들의 개봉이 취소되며 8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적자 전환했다.

터키에서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이 재개됐고, 할리우드 작품들이 흥행하며 매출 220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내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베트남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부 지역의 영업이 중단되며 매출이 55억원으로 73.3% 감소했고, 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이 재개되며 매출 146억원, 영업손실 3억원을 냈다.

CJ CGV 자회사인 CJ 4D 플렉스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이며 매출 213억원, 1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CJ CGV는 코로나19가 2년 이상 지속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부터 영화관 영업시간 제한이 일부 완화됐고, 방역패스 의무 적용 대상에서도 해제됐다.

향후 영화관 내 음식물 섭취가 가능해지면, 식음료 매출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해외에서도 극장 가동률이 50%에 불과했던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시작으로 2월부터 영업이 재개되며 매출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는 할리우드 영화 언차티드와 더 베트맨 등 개봉 기대작들이 많은 점도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에도 CJ CGV는 공연 생중계 등 영화 외에도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지난해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만 있다면 관객은 언제든지 극장을 찾는다는 것을 확인한 시기였다"며 "2022년에는 극장 본연의 사업으로는 안정적인 영화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극장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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