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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HMM이 해운시장 호황에 지난해 7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뒤를 이은 대기업 '톱4'에 해당하는 실적이며, 6조6천78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현대차보다도 7천억원가량 많다.

HMM은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7조3천77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52.21%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작년 매출은 13조7천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09%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5조3천261억원으로 4천196.51% 증가했다.

지난해 HMM의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3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HMM은 지난해 7조3천300억원의 영업이익과 13조8천407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작년 4분기에는 2조6천985억원의 영업이익과 4조4천430억원의 매출을 냈다.

HMM은 지난 2010년 6천1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이후 글로벌 해운 경기 장기 불황으로 9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9년 동안 HMM의 누적 영업손실만 약 3조8천401억원에 달한다.

HMM은 지난 2020년 2만4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선박 12척을 투입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본격화로 하반기 물동량이 급증하며 운임이 크게 상승하자 9천80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9년간의 적자 늪을 탈출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과 미국 항만 적체가 지속되는 등 해상운임이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 9년간의 영업손실을 한 번에 만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 2010년 4천371억원 이후 적자를 지속해 왔으며, 지난 2014년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사업 매각으로 218억원의 반짝 당기순이익을 냈었다.

그러나 글로벌 해운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 2011년~2019년까지 누적 당기순손실은 약 5조9천467억원에 이르렀다.

지난 2020년 1천2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HMM은 작년 창사 이래 최대인 5조3천262억원의 이익을 거두며 지난 9년간의 당기순손실을 상쇄하는 실적을 거뒀다.

해상 컨테이너 운임 종합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작년 초부터 상승세를 거듭해왔다.

지난 2020년 말 2천129포인트(p)였던 SCFI는 연말까지 5천46.66p로 치솟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항만에서 적체 현상이 심화하면서 해상운임이 끊임없이 오른 것이다.

HMM은 "컨테이너선 시황 강세 지속에 따른 매출 증대와 신조선 인도 및 투입 등을 통해 원가구조를 개선한 것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HMM의 작년 말 부채비율은 약 73%로, 지난 2020년 말 455.1%에 비해 큰 폭으로 낮췄다.

HMM은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및 오미크론 확산, 미중 갈등 등에 따라 글로벌 교역 환경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한다"면서도 "우량화주 확보, 운영효율 증대 및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HMM은 지난해 1만3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2척을 1조8천억원에 발주했으며, 대우조선해양과 한국조선해양에서 건조돼 오는 2024년 상반기 인도받을 예정이다.

HMM은 지난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3척을 2천400억원에 장기 용선하기도 했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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