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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강보인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침공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파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관련 사태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투자 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BOfA의 전략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투자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지난달 28일 발간한 메모에서 언급했다.

BOfA는 우선 이번 사태가 주식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해 설명했다.

은행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래 발생한 굵직한 경제 이벤트 직후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평균적으로 7%가량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이 분석한 사례에는 지난 2014년 있었던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도 포함되어 있다.

은행은 다만 이러한 하락폭은 이후 3개월 동안 대체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BOfA는 또, S&P500에 상장된 기업 중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매출을 보이는 기업은 0.1% 정도로 거의 없지만, "유가, 미국 달러, 신용 및 금리에 미치는 파생상품 등의 영향에서 주식에 대한 근본적인 파급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고유가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은 전체의 9%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 1990년의 20%를 절반 이상 하회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고유가 현상이 심화할 경우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 또한 전체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다고 은행은 설명했다.

한편 BOf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점차 제기되고 있는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미 증시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CNBC는 그간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다고 해서 중국의 대만 공격이 촉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BOfA는 이어 이번 사태로 "세계화의 정점이 우리 뒤에 있게 됐다(peak globalization is behind us)"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위기로 가속하던 세계화가 그 동력을 점차 잃게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의 전략가들은 "보호주의 정책의 본질은 인플레이션이며, 분열된 경제와 무역 시스템은 이미 높아진 임금과 비용 인플레이션을 더 높이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그러면서도 보호무역주의가 소규모 상장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실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한 이래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더 높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BOfA는 또,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무역 연결 고리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유럽과 미국 경제가 맞닥뜨릴 경제적 영향 또한 비교적 작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럽의 경우 러시아가 중요한 에너지 공급 국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 상승이 소비자의 소비력과 기업 이익 부문에 압력을 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또한 경제적 위험에 덜 노출되어 있기는 하지만 고유가, 반도체 관련 원자재 공급 차질 우려, 지속적인 시장 충격 등의 리스크가 남아있다고 은행은 설명했다.

은행은 또, 유가 급등 현상이 촉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BOfA의 전략가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 당 12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주 동안 국제 유가는 이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으로 발생한 지정학적 위험으로 이미 배럴 당 15달러 정도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유가 움직임이 군사 충돌, 러시아 에너지 분야에 대한 제재, 러시아발 유럽 에너지 공급 제한 조처 등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BOfA는 이외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으로 인해 향후 사이버 보안 관련 산업의 부흥이 예상된다는 등의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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