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빈 기자·유기성 연구원 = 최근 오미크론 확산으로 글로벌 화물운송량이 감소하면서 세계 경제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 경기 활성화 정도를 종합적으로 가늠하는 지표인 '연합 패닉-붐(YPB: Yonhap PANIC-BOOM INDEX)' 지표에서 최근 침체 위험도가 한 달도 안 돼 한 차례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이 반영되면 지표는 더 악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3일 연합인포맥스 패닉-붐 지표(화면번호 8283번)는 가장 최근 집계일인 2월 25일 5점 만점에 2.3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YPB는 지난 1월 초까지는 1.96이었으나, 기준금리 인상 압력을 반영해 지난달 4일 2.01로 0.05P만큼 상승했다. 이에 따라 퍼센타일 지표도 안정권 'warm'에서 보통인 'mild'로 조정되기도 했다. 이후 한 달도 안 돼서 한 차례 더 악화한 것이다.

이번 YPB 지표의 조정은 주로 미국 화물운송 증가율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화물운송 증가율은 실물경기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지표로, 2022년 2월 24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화물 감소세는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운송물이 해외에서 적체된 결과일 수 있다. 혹은 최근 주가가 급락하는 등 개인들의 투자자산이 축소되면서, 겁먹은 개인들이 소비를 줄인 결과일 수도 있다.

두 가지 가능성이 혼재하는 만큼 향후 1~2달간의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다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며 글로벌 경제에 대한 악영향도 추가된 만큼, YPB 지표의 향방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YPB 지표의 변수를 제공한 양기태 피데스어드바이저리 전무(전 S&P 이사)는 "최근 오미크론 확산으로 물건들이 해외에서 적체돼 운송이 지연됐을 가능성, 주가가 급락하면서 겁먹은 개인들이 소비를 안 하는 것일 가능성이 모두 있다"며 "화물 운송량 추이는 1~2달쯤 더 지켜봐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및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할 경우 금융시장의 여건은 더 차가워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태다"라며 "특히, 금리 인상과 관련, 지난 20년간 금융시장의 시장실패의 역사를 고려할 경우,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은 금융 위기의 전조 역할을 한 적이 많다"고 밝혔다.

※연합 패닉-붐 지표(YPB)란

YPB란 글로벌 금융부문과 실물부문의 순환을 가늠하기 위해 연합인포맥스가 만든 지표다.

S&P 등 해외 애널리스트들이 실제로 참고하는 미국 위주의 금융·실물변수를 종합해 만들었다. 0점에 가까울수록 세계 경제가 호황에 가까운 것이고, 5점에 가까울수록 불황에 가까운 것으로 본다.

역대 YPB 지표를 살펴보면 YPB가 5점에 근접했던 것은 2001년~2002년 초, 2007년 말~2009년 초, 그리고 2020년이었다. 이 기간이 미국 NBER이 발표한 세계 경제 침체 구간과 일치해 지표에 신뢰성을 더하고 있다.

yb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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