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침체 가능성은 희박"



(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투자은행 에버코어 ISI는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여섯 차례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베이시스포인트) '빅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3일(현지시간) ISI 에버코어의 총괄 디렉터이자 파트너인 재우 나카지마는 미한국상공회의소의 주최로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 같은 견해를 전했다.

미한국상공회의소 주최 온라인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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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지마 총괄은 "에버코어는 3월 50bp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50bp 인상은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번에 금리를 50bp 인상하는 것보다는 연속적인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상하는 방안이 나을 것"이라며 "혹은 이번 금리 인상기 이후 최종 연방기금금리가 2.5~3%가 된다고 말하는 것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 해 동안은 연준이 여섯 차례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른바 '양적 긴축(QT)'으로 불리는 대차대조표 축소는 여름 중 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카지마 총괄은 "역사상 '양적 긴축'이라는 것을 경험해본 적이 한 번 밖에 없는 만큼, 양적 긴축이 더 불확실한 요인"이라며 "그러나 현재로서 연준은 금리 인상을 더 중요한 정책 수단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카지마 총괄은 현재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여러 불확실성 요인 탓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19, 인플레이션, 연준의 금리 인상과 공급망 교란 등 여러 불확실이 일시에 겹쳤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나카지마 총괄은 "여러 불확실성으로 세계 경제 성장세가 소폭 둔화하겠지만, 경기 침체로 빠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부양책으로 약 2조 규모의 여유자금을 쌓아온 가계의 소비가 둔화하지 않고 있고, 연준의 긴축은 강한 경제 여건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카지마 총괄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강한 경제 성장세의 방증"이라며 "역사적으로도 금리 인상에 따라 경기 침체를 겪은 적이 없으며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견조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200달러대까지 치솟으면 경제에 대한 전망이 바뀔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침체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뉴욕 증시는 지난 60년여간 강세를 보였으나, 경기가 침체 국면에 빠졌을 때는 30~40%의 폭락을 경험했다"며 "과도한 리스크에는 주의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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