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통신업계가 전통적인 내수 시장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글로벌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뉴테크 신사업을 무기로 국외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의도다.

'탈통신'을 기치로 3년만에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가한 국내 이통사들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 강화에 집중했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비통신 사업 부문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아시아 및 유럽 지역 통신사를 상대로 5G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사업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MWC 참가를 앞둔 지난 2월 러시아 진출을 위해 약 8천7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현지 통신기업 모바일텔레시스템즈(MTS)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러시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공동 구축, 인공지능(AI) 기반의 영상 및 음성 솔루션 기술 협력, 미디어 콘텐츠 교류와 지식재산권(IP) 확보 등을 위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로 했다.

MWC에서는 터키 1위 통신사업자 투르크텔레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디지털 전환(DX) 인프라를 바탕으로 터키 고객에게 로봇과 스마트 시티, 자율주행, 미디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MWC에서 메타버스와 AI반도체, 양자암호 등 3대 뉴 빅테크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선언했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는 다양한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글로버 버전을 선보였다.

올해 80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하기 위한 것이다.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연내 또는 내년 초까지 사피온 후속 모델을 출시해 오는 2025년 4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시장을 노린다.

대표 취임 후 MWC에 처음 참가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022년은 5G 상용화 이후 3년간 결집된 노하우로 탄생한 SK텔레콤의 넥스트 빅 테크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확장현실(XR) 콘텐츠 등 'K콘텐츠' 사업에 집중했다.

전시장 제2홀에 '유플러스 다이브(U+DIVE)' 앱에서 볼 수 있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영화와 여행·웹툰·게임 등 분야의 XR 콘텐츠 3천여 편을 선보였다.

K팝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앱 'U+아이돌 라이브'도 전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황영식 LG유플러스 대표는 29개국 35개 통신사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수단, 요르단, 바레인, 남수단 등 중동 7개국에서 사업을 하는 자인그룹에 XR콘텐츠를 제공하는 내용의 협력을 이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MWC에서 국내 이통사들은 통신사가 아닌 테크기업으로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노력했다"며 "통신업이 내수 시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을 깨고 새 먹거리 창출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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