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이사회 전원이 특정 '성(性)'으로 구성되지 않아야 한다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유예기간 종료가 다가오면서 금융지주들이 서둘러 여성 사외이사 선임에 나서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우리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가 여성 신임 사외이사를 추천하면서 7개 은행계 상장 금융지주사 모두 사외이사진에 여성을 1명 이상씩 두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7개 은행계 상장 금융지주사 가운데 여성 사외이사가 있는 곳은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3곳에 그쳤다.

그동안 사외이사진을 남성으로만 구성했던 금융지주들은 올해 들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다. 올해 8월부터 새로운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법인은 이사회를 특정 성(姓)으로만 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가 지난 3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각각 80년대생 여성 변호사인 송수영 변호사와 김수희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3일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며, 여성 사외이사를 2명으로 늘렸다. 기존 여성 사외이사인 윤재원 홍익대 교수는 재선임을 추천했다.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한다.

DGB금융지주는 오는 25일 정기주총에서 김효신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임명할 계획이다. 임기가 만료되는 4명의 사외이사 자리에 3명의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하면서, 여성 변호사를 사외이사진에 포함했다.

JB금융지주는 오는 30일 정기주총에서 이성엽 우리회계법인 회계사를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이 회계사는 1992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뒤 한영회계법인을 거쳐 한국여성공인회계사회 회장을 역임한 재무·회계 전문가다.

KB금융지주는 오는 25일 정기주총에서 임기가 끝나는 최명희·권선주 사외이사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최 사외이사는 한국씨티은행 영업부 총지배인과 금융감독원 국제협력실장, 권 사외이사는 IBK기업은행 리스크관리본부장과 은행장을 거쳤다.

하나금융지주는 앞서 선임한 정보기술(IT) 전문가인 권숙교 사외이사의 임기가 1년 남아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과 전문성을 제고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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