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미국 채권시장에 엇갈린 반응을 촉발했다.

연준 회의 이후 단기 국채금리는 오르고, 장기물은 상대적으로 보합세로 기울어 투자자들이 여전히 연준이 실제로 얼마나 통화정책을 긴축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단기물 국채는 올해 금리인상 기대치가 오르면서 매도세를 나타냈으나 장기물 국채에 대해 나타난 초반 매도세는 사그라졌다. 향후 몇 개월 사이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이 이후에는 더 적은 횟수의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투자자들이 평가한 것이다.

16명의 연준 위원들 가운데 12명이 올해 말 기준금리가 1.75%~2% 범위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중간값은 약 1.9%이다. 내년 말 예상금리 중간값은 2.8% 수준이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956%로 마감해 전날의 1.855%보다 크게 올랐다. 10년물 금리는 2.185%로 2019년 5월 이후 가장 높았지만, 전날의 2.160%에 비해서는 소폭 오르는 것에 그쳤다. 30년물 국채수익률은 2.503%에서 2.456%로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2022년 금리 인상 전망치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지만, 그 이후에 대해서는 훨씬 유연성이 없다면서 월가의 반응이 이런 추세와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TD증권의 프리야 미스라 헤드는 2023년과 2024년에 대해 투자자들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그것은 더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상과 보유증권 축소와 관련해 올해 하려는 일을 생각하면 "상황은 바뀔 수 있다. 인플레이션은 그때쯤이면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하고 기업들의 이익이 계속 늘어난다면 성장률이 약간 둔화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다.

미국 증시는 통상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시기에 강세를 보이는 데 이는 경제가 탄탄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 조치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투자자들은 보통 때보다 더 불안한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이 수십 년 만에 최고치로 오르면서 S&P 500지수가 올해 이미 8.6%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침체 위험을 무릅쓰거나 우발적으로 침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이날 연준이 어떤 조치를 취했느냐 와는 별개로 통화정책은 결국 경제 상태에 의해 대부분 결정된다.

이런 관점에서 이날 나온 미국의 2월 소매판매(계절조정치)는 0.3% 증가해 예상치 0.4%를 밑돌았다. 1월 지표는 3.8%에서 4.9%로 상향 수정됐다.

국채 금리는 이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BMO캐피털의 이언 린젠 헤드는 지표가 "불안한 궤적"을 보여줬지만, 1월 지표가 상향 조정된 것은 "실망스러운 2월 지표의 칼날을 무디게 했다"고 말했다.

10년물 미국채 금리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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