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과의 원유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앙재경대학 금융공학부 주임인 상요우광(商有光) 교수는 "이러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상 교수는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원유 수요가 날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우디가 대중(對中) 석유 무역에서의 위안화 결제 방안을 채택하면 거래 규모를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이자 세계 1위의 원유 순수입국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총 5억1천298만톤의 원유를 수입했다. 이러한 중국의 최대 원유 공급처는 사우디다.

상 교수는 "중국이 사우디로부터 구매하는 석유 물량이 비교적 많다"며 "만약 중국과 사우디가 협상을 타결하면 사우디가 중국에 석유를 팔면서 위안화 결제를 활용할 것이다. 이는 글로벌 화폐 시스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했다.

지난달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가 중국에 수출하는 원유에 대한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1970년대 이후 현재까지 석유는 달러로 결제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이러한 '페트로 달러(Petro Dollar)'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우디가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면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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