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빈 기자·유기성 연구원 = 실물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미국 트럭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글로벌 경제 전망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트럭 판매량 감소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외의 여러 지표를 참고해볼 때 글로벌 침체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22일 연합인포맥스 '연합 글로벌경제 포캐스팅' 지표(화면번호 8283)는 가장 최근 집계일인 지난 3월 1일 기준으로 향후 1년 내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36.4%로 예측했다.

이는 1개월 전에 비해 28.2%P나 급등한 수치다. 또 이 같은 상승폭은 평균적으로 167개월 만에 한 번꼴로 나타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연합 포캐스팅 지표는 역대 순위의 90% 이상에 해당하는 '패닉'을 가리키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경기 침체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지표 악화에 당장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는 글로벌 실물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인 '미국 트럭판매 현황'으로 나타났다.

 

 

 

 

 

 

 

 

 

 





3월 1일 기준 미국 대형트럭 소매판매 증가율은 -23.35%로, 1개월 전보다 25.75%P나 하락했다. 이 하락 폭은 83개월에 한 번 정도 나타나는 수치다.

대형트럭 판매 감소의 원인으로는 몇 가지가 지목되고 있다. 우선 소비 감소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가 원인일 수 있는데 이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반면 오미크론 창궐에 따른 일시적인 공급망 불안이 원인일 수 있다. 이 경우 대형트럭 판매 감소세도 일시적일 수 있고 연합 포캐스팅 지표도 곧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트럭 판매 감소와 별개로 글로벌 침체 가능성을 뒷받침해주는 여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연합 포캐스팅 지표의 변수를 제공한 양기태 피데스어드바이저리 전무(전 S&P 이사, 전 EY China Associate Partner)는 "자본주의 신용실패 역사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3가지 현상을 감안하면 향후 1~2년 이내에 경기 침체를 경험할 가능성은 일정 수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첫째 현상은 '기준금리 인상'과 '석유 가격의 연내 50% 이상 폭등'이 동시에 나타난 것이다. 양 전무에 따르면 이 경우 대부분 경기 침체가 뒤따랐다.

둘째는 미국 실업률이 3.6%로 자연실업률 4.4%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업률이 이처럼 우하향하면서 자연실업률보다 낮게 떨어지는 것은 경기 확장기가 끝날 때 나타나는 주요 특징이다.

 

 

 

 

 

 





셋째는 우리나라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양 전무는 "우리나라는 개방경제 상태에서 일정 수준 수출 제조업 산업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 경제 방향은 글로벌 경기 관련 잠수함의 토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한국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속해서 하락하는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의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미국 고위험채권 유효이자율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점도 침체 조짐으로 지목되고 있다. 고위험채권 유효이자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고위험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경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일 수 있다.

미국 고위험채권 유효이자율은 3월 1일 기준 10.37%로, 1주 전 대비 0.41%P 상승했다. 다만 통상 유효이자율이 위험 수준을 넘었다고 판단하는 지점은 12%다. 이를 넘기면 시장 신뢰가 붕괴하는 조짐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yb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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