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홈쇼핑업계가 기저효과와 유선방송사업자(SO) 송출수수료 부담 등으로 올해 1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현대홈쇼핑은 올해 1분기 전년동기보다 44.28% 감소한 2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은 5천940억원으로 2.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송출수수료가 5% 가량 오르며 수익성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CJ ENM의 커머스 부문인 CJ온스타일도 매출이 3천400억원 내외로 소폭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8% 감소한 270억원 내외를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GS리테일과 지난해 7월 합병한 GS홈쇼핑은 2천986억원의 매출과 263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로 취급고가 소폭 감소하는 가운데 송출수수료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50억원 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홈쇼핑업계가 1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은 송출 수수료 인상 등으로 판관비 부담이 커졌고,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며 실적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반짝 매출 호조를 누린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점도 이번 1분기 실적을 끌어내린 요인이다.

송출 수수료는 홈쇼핑업체가 유료방송사업자에 내는 일종의 자릿세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 7개 사업자가 지난해 부담한 송출 수수료는 총 1조8천048억원으로, 전년보다 7.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 6천403억원에 불과했던 송출 수수료는 매년 10% 내외로 인상되면서 지난 10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

홈쇼핑업계의 방송 매출에서 송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올랐다.

송출 수수료가 방송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6년 36.8%에서 지난 2020년 54.2%로 상승하며 이미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

홈쇼핑업계에서는 탈TV와 대체불가토큰(NFT) 등의 신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패션과 리빙 등 자체브랜드(PB)를 강화하는 동시에 모바일과 오프라인 등으로 채널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가상모델 루시, 가상패션 등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NFT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고, 홈앤쇼핑도 올해 라이브커머스를 강화하는 등 모바일과 디지털 부문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앞두고 외출 수요가 늘어난 점도 홈쇼핑 영업 환경에는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홈쇼핑 영업환경에 기본적으로 부정적이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의류 매출 비중 상승이 가능해 긍정적인 부분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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