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빈 기자 = 지난해 국내 상장한 공모주 중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잭팟'은 메타버스 기술 기업인 맥스트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맥스트의 주가는 최근에는 지난해보다 많이 조정된 상황이다. 아직 특별한 매출원이 없어 지난해에도 영업손실이 난 터라 당분간은 주가 상승 동력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연합인포맥스는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94개 종목의 상장 후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공모주는 코스닥 시장의 '맥스트'였다.

맥스트는 지난해 7월 27일 상장했으며, 공모가는 1만5천 원이었다. 첫날 '따상'으로 시작한 후 8월 5일 5.66배에 달하는 8만4천900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상장 90일 뒤인 11월 25일까지의 맥스트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296.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를 차감하면 벤치마크 대비 평균 순수익률은 303.8%에 달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9만 원대를 고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고, 지난 4월 유상증자 이후 최근 2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맥스트는 지난해 열풍이 불었던 '메타버스' 관련 기업으로, 2010년 설립된 이래 AR(증강현실) 개발 플랫폼, 산업용 AR솔루션 등의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

맥스트가 상장했던 지난해 7~9월 즈음은 마침 전 세계 투자시장에 메타버스 바람이 불던 시기로, '메타버스' 관련주는 기업 매출과 상관없이 주가가 치솟고는 했다. 맥스트도 상장 시기가 절묘하게 겹치면서 이 흐름을 탔다.

다만 앞으로도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계속 주식을 보유해야 할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좀 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맥스트는 당장 지난해에 영업손실만 43억 원이 발생했다. 아직 본격적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사업이 없는 이상 올해도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멕스트가 기대하고 있는 현금 창출 사업은 지난해부터 여러 기업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이다. 맥스트는 올해 8월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본격 매출을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

윤창배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8월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런칭하지만 아직 시범테스트 단계고, 내년부터 본격화한다고 한다"며 "때문에 회사에서는 올해는 흑자전환이 힘들고, 내년에 흑자전환을 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 가지 난점은 지난해부터 급격히 늘어난 IT인력 인건비다. 맥스트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2020년 25억 원보다 많이 늘어난 상황인데, 이 증가분은 대부분 판매관리비 지출에서 나왔다. 판매관리비는 2020년 38억 원에서 2021년 54억 원으로 늘어 영업손실 증가 대부분을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업계 전반에 개발자 몸값이 뛴 점이 원인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사업확장 등 매출로 직결되지 않는 고정 지출이 늘어난 만큼 올해도 영업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 연구원은 "판매관리비 증가분의 대부분은 개발자 인건비인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개발자 몸값이 엄청나게 뛴 영향이다"라고 밝혔다.

yb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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