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크립토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UST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신뢰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11일 디지털자산 공시 및 평가 정보를 제공하는 '쟁글(Xangle)'에 따르면 전일 테라 생태계 내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인 UST 가격이 0.67달러 수준까지 디페깅 됐고 루나(LUNA) 코인은 60달러에서 24달러까지 60%가량 급락했다.

루나 24시간 가격 변화 추이
*자료: 쟁글




도권 테라폼랩스 대표 또한 트위터를 통해 "현재 루나 파운데이션가드(LFG) 위원회는 UST 페깅에 대한 시장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자본 15억달러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아비트리지 자금과 LFG의 비트코인 준비금 투입으로 UST가 개당 0.92달러까지 페깅을 회복했고 도권 테라폼랩스 대표의 트위터 이후 루나도 바닥을 다지고 있으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신뢰 문제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며칠간 UST와 달러화 가치 연동이 깨지는 디페깅 현상이 수차례 발생하자 전 세계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UST 거래를 중지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또한 전일 공지를 통해 루나(LUNA)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상원 청문회에서 UST(테라 스테이블 코인)와 관련해 "이번 사건은 비록 UST가 빠르게 성장하는 상품이지만, 재정적 안정에 위험이 있어 적절한 프레임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웨이브' 코인의 USDN에 이어 연속적으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과 관련된 리스크가 부각된만큼 향후 달러 페깅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한 기술적, 사업적 대응에 대한 주목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USDN은 웨이브를 담보로 1달러로 페깅되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다.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테라 생태계는 전례 없는 도전을 직면했고, 몇몇 프로토콜들은 긴급한 상황에서도 건재함을 증명했다"며 "애플리케이션 레이어의 유동성은 잃었지만 본질적인 페깅 메커니즘은 유지됐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1 페깅을 되찾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다만 "페깅을 방어할 수 있는 메커니즘은 완전히 프로토콜 단계로 구현되지 않았고, 준비금의 규모 역시 디페깅의 압력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코딩뿐만이 아니라 시간과 인력 그리고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쟁글 관계자는 "테라폼랩스 대표인 도권이 UST 페깅 정책에 대해 곧 발표하겠다는 트위터를 남기면서 루나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모습이나 UST의 페깅을 담보하는 루나의 가격 변동성이 매우 높은 가운데,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나갈 수 있는지 여전히 미지수"라며 "페깅을 되찾았다고 하더라도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고 유틸리티를 확보하기 위해 어떤 조처를 하는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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