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네이버가 게임 업계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에 참여하는 등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본사는 '그리핀 게이밍 파트너스'에 출자해 유망 기업을 물색하고 있으며,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손자회사 네이버제트는 전략적 투자를 통해 개발사와의 접점을 늘리는 등 '투트랙' 전략이 활용되고 있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보고서를 통해 게임사와 웹3.0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그리핀게이밍 파트너스에 46억원을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그리핀게이밍 파트너스는 지난 3월 7억5천만달러(한화 약 9천637억원) 규모의 2호 펀드 조성을 마쳤다.

지난 1호 펀드에서는 블리자드 개발자가 주축이 돼 설립한 신생 개발사 '코나벤처파트너스',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개발 중인 '솔라나 벤처스', 오디오 소통 플랫폼 '디스코드' 등 블록체인 플랫폼과 게임 개발사 및 관련 기업 34곳에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네이버가 펀드 출자를 통해 게임 업계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는 반면, 네이버제트는 전략적 지분 투자를 통해 메타버스·콘텐츠·게임 개발사 등 개발사 파트너를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제트는 올해 총 12곳의 메타버스 기술 및 게임 개발사에 125억원 가량의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대상 기업에는 미국의 게임 개발사 '브레이브 터틀스', 싱가포르 메타버스 서비스 업체 '굿갱랩스' 등 글로벌 업체도 포함됐다.

제페토 내 게임 기능을 강화해 이용자의 플랫폼 참여를 늘리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해 글로벌 이용자 수를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메타버스에 활용되는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머플', 관련 콘텐츠 개발 기업 '메타스페이스컴퍼니', 음원콘텐츠 개발 기업 '숫자쏭컴퍼니'에도 두 자릿수의 지분율 보유한 상태다.

이러한 네이버의 움직임은 지난달 최수연 대표가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게임을 통한 글로벌 확대를 전략으로 제시한 것과 일치한다.

최수연 대표는 글로벌 3.0 전략을 통해 글로벌 이용자 10억명 확보하고, 1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네이버가 제페토와 아크버스로 메타버스 시장에서 앞서 있는 상황에서, 향후에도 게임·메타버스·VR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용자 수가 메타버스의 확장성과 경쟁력을 결정하는 만큼, 게임 등 '락인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 주요 콘텐츠를 플랫폼 내에서 선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웹툰·웹소설 등 2차 제작이 가능한 오리지널 지식재산(IP)을 다수 확보한 네이버의 경우 기존 콘텐츠를 게임으로 제작하는 등 콘텐츠 밸류체인을 활성화한 사업 업계도 가능하다.

네이버의 이러한 전략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투자 흐름과 다르지 않다.

글로벌 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는 메타버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8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들여 올해 초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했으며, 소니는 유명 슈팅게임을 개발한 '번지'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키우는 과정에서 지난 2013년 NHN엔터테인먼트와의 분할 이후 크게 집중하지 않았던 게임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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