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매장 앞에서 물건을 사서 나가는 쇼핑객의 모습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월마트 (NYS:WMT)의 1분기 순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비용 압박과 공급망 차질 등이 실적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월마트는 4월 29일로 끝난 회계 1분기 순이익이 20억5천만 달러(주당 74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27억3천만 달러(주당 97센트)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30달러로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1.48달러를 밑돌았다.

분기 매출은 1천415억7천만 달러로 시장이 예상한 1천389억4천만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미국 동일 점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했고, 2년 전 대비로는 9% 늘었다. 전자상거래 매출은 1% 늘어났고, 2년 전 대비로는 38% 증가했다.

미국 고객당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었다. 웹사이트와 점포 거래량은 보합 수준이었다.

월마트가 소유한 샘스클럽의 동일 점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늘었고, 2년 전 대비로는 17.4% 증가했다.

월마트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상향했다. 순 매출이 고정 통화로 4%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의 3% 증가에서 상향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EPS 전망치는 이전에 예상했던 중간 한 자릿수 증가율에서 1%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브렛 빅스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에 연료 비용의 급등과 인건비 상승, 공격적인 재고 수준 등이 회사의 실적에 부담을 줬다며 일부 상품은 늦게 입고됐으며, 그릴과 초목, 수영장 화학약품 등은 미국의 때아닌 서늘한 날씨로 잘 팔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코로나19 이후 직원들이 예상보다 빨리 회사로 복귀하면서 해당 분기동안 인력이 다소 과잉 상태였다며 다만 지금은 그러한 일정상의 문제가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월마트의 최고 매출 부문인 식료품점은 인플레이션으로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4월 식품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올랐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오른 바 있다.

월마트는 식료품 부문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으나 식품은 의류나 전자제품보다 수익성이 낮아 마진을 압박하고 있다.

빅스는 일부 가계가 예산에 쪼들리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며 일례로 0.5갤런짜리 우유나 자체브랜드(PB) 상품인 런치 미트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으로 일부 고객들의 소비행태가 변했다는 징후가 있다"라며 "그들은 분명 인플레이션을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28분 현재 월마트의 주가는 전날보다 5.88% 하락한 139.5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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