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넥슨 이어 글로벌 게임업계 '적극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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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글로벌 게임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ublic Investment Fund·PIF)가 일본 게임회사 닌텐도 지분 5%를 사들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 시각) 전했다.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나날이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고 있다. 올해 PIF가 국내 대표 게임사 엔씨소프트와 넥슨에 대규모로 베팅해 판교 게임업계가 들썩였던 게 하나의 사례다. PIF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2대 주주로 잇따라 올라섰다.

PIF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 대상이 된 미국 게임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지분도 매입한 바 있고, 또 다른 게임업체 EA(Electronic Arts)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연이어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배경은 유가 급등으로 풀이됐다.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사우디가 막대한 '오일 머니'를 벌어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PIF는 6천억 달러(약 765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굴리고 있다고 밝혔다.

PIF를 이끄는 인물은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다. 빈 살만 왕세자는 PIF를 통해 사우디 경제를 개혁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사우디 경제를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엔터테인먼트와 여행산업을 육성하는 전략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열정적인 게이머라고 소개하는 등 게임산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PIF는 온라인 게임산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새비 게이밍 그룹(Savvy Gaming Group)'이라는 계열사도 설립했다.

PIF가 이번에 투자한 닌텐도는 팬데믹 초기에 호황을 누렸다. 사람들이 집 안에 머물며 비디오 게임을 즐긴 덕분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닌텐도는 지난주에 비디오게임기인 스위치의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로 20%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PIF는 닌텐도의 사업전략에 간섭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PIF는 공시를 통해 단순 투자목적으로 약 30억 달러(약 4조 원)에 달하는 닌텐도 지분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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