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명품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지난해 세계 10위권의 시장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가 25일 공개한 '럭셔리 시장을 이끄는 뉴럭셔리 비즈니스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품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29.6% 급증한 58억달러(약 7조3천억원)에 달했으며, 2년 뒤에는 70억달러(약 8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641억달러)과 중국(427억달러), 일본(260억달러) 등과 함께 세계 10위권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전세계 명품 시장규모는 2천942억달러(약 374조원)로 전년대비 13.5%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주요 백화점의 해외 유명브랜드 매출 증가율은 37.9%으로 전체 품목 매출 증가율 24.1%을 상회하면서 해외 명품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삼정KPMG는 코로나19로 해외 여행 제한이 계속되면서 명품 구매 수요가 백화점으로 집중되고, 보복소비 성향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명품 사업 트렌드로 MZ세대가 소비층으로 부상한 점과 온라인 플랫폼의 경쟁 심화, 리세일 시장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MZ세대가 명품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대표되는 클래식 명품 브랜드를 위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명품영역이 키즈와 펫, 리빙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레스토랑과 카페를 여는 등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온라인 플랫폼 간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점도 하나의 트렌드다.

지난해 세계 명품시장에서 온라인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브랜드숍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햇다.

기존에는 파페치나 마이테레사 같은 명품 플랫폼이 시장을 주도했으나 최근에는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이커머스 기업들도 시장에 진출하며 참가자들이 늘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투자 유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파페치와 더리얼리얼 등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했으며, 유럽 명품 리세일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와 와치박스 등이 수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성향에 리세일 시장도 활성화하고 있다.

중고 명품시장은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발달하고 있으며, 럭셔리 브랜드 기업들도 중고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구찌와 버버리는 중고 명품 플랫폼 더리얼리얼과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은 Z세대를 미래 소비자로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명품 브랜드 기업을 둘러싼 시장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구찌와 발렌시아가 등이 메타패션과 디지털 런웨이, 디지털 아트워크 등을 전개하고 있다.

김유미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상무는 "명품 유통 기업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새로운 소비층 수요에 맞춰 재편하면서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럭셔리 큐레이팅으로 소비자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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