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물류업계가 택배 가격 인상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확장에 이익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물류업계는 물동량 증가와 이커머스로 인한 수요 확산에 대응해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자동화 도입과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며 성장 동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2% 늘었다.

㈜한진의 1분기 영업이익은 3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증가했다.

물류업계는 택배 기사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추가 인력 투입 등으로 비용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택배 가격 현실화로 이익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물류업계는 잇따른 택배기사 과로사에 인력과 인프라를 추가 확충하고, 택배 자동화를 추진하면서 택배기사들의 작업 시간을 줄이고 효율화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물류센터에 소형 택배 상품 전담 분류 시설을 증축하고, 신축 물류센터에는 고정노선 이동과 자율주행 로봇 등을 투입해 자동화 수준을 높이고 있다.

㈜한진은 동서울 허브 터미널을 증설하고 원주·세종 허브 터미널을 신설 가동하고 있으며, 서브 터미널 55개에 배송분류 자동화장치를 도입하는 등 택배 터미널 인프라 확충과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물류업계는 인건비와 설비 투자 확대에 따라 택배 단가를 올려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CJ대한통운의 1분기 택배 박스당 평균 단가는 2천29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늘었고, ㈜한진의 평균단가는 2천380원으로 8.3%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비대면 소비 증가세가 이어졌고, 이커머스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택배 물동량도 증가하고 있다.

이커머스 물동량은 지난해 1분기 40억 박스에서 올해 1분기 110억 박스까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물류업계는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존의 설비와 인력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로봇과 AI 자동화 설비 등 신기술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기술 혁신기업으로 탈바꿈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수도권 전자상거래 핵심 거점을 추가로 구축하고, 기술 융합형 물류센터를 현재의 8배 수준으로 확장한다.

물류센터에는 자율 주행 로봇과 낱개 상품을 이동하는 로봇 팔 등이 투입돼, 실시간 주문 정보에 맞춰 로봇이 스스로 화물을 분류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와 손잡고 올해 남사와 여주에 센터를 오픈했으며, 향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로봇과 AI 중심의 스마트 물류센터를 지어 네이버 셀러 당일 배송 등 이커머스 물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진도 글로벌 이커머스 성장세에 따라 인천 국제물류센터(GDC) 인프라를 증설했으며, 디지털 포워딩 플랫폼 구축과 글로벌 원클릭 플랫폼 개발 등 시스템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또 ㈜한진은 KT와 손잡고 대전 스마트 물류 터미널에 화물을 자동으로 판별하는 AI 솔루션을 도입하고,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고 터미널을 신축·확장하는데 향후 5년간 5천1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진은 정보 보안과 안정성, 효율성을 위해 모든 정보기술(IT) 인프라를 AWS 클라우드로 이전했고, 택배 차량을 활용한 도로 정보 데이터베이스 사업도 진행한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택배 운송 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무인 로봇을 활용한 건물 내 배송도 추진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물류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이커머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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