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카카오의 메타버스 전략이 공개되면서 신사업의 수익화 전략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는 메타버스의 한 축인 오픈채팅을 통해 광고 매출을 끌어올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는데, 안정적인 '캐시카우'인 카카오톡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기존 광고 수익 모델인 '톡비즈'의 성장세를 장기적으로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주 애널리스트데이를 열고 오픈채팅 등을 포함한 신사업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카카오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카카오 유니버스'로 소개된 카카오표 메타버스 중 한 축인 '오픈링크'의 도입을 통해 오픈채팅을 활성화하면, 광고 수익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오픈링크는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지인 기반이 아닌 취미·장소·인물 등 공통의 관심 주제로 모여 소통할 수 있도록 카카오 서비스에 오픈채팅방 링크를 연결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카카오 지도 애플리케이션인 카카오맵에 맛집, 아파트, 관광지 등 특정 장소를 검색하는 이용자들에게 오픈링크를 제공해 각 장소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사람들이 오픈채팅방에 접속해 소식을 공유하는 형식이다.

오픈링크를 통해 비지인·익명이 특징인 오픈채팅이 카카오톡의 주요 서비스가 되면 개인정보보호 등을 이유로 수익화 모델을 도입할 수 없었던 채팅방 내에도 광고 지면을 확대할 수 있다.

특히 남궁훈 대표가 강조한 것처럼 관심사 기반의 오픈채팅은 기존의 카카오톡 대화방과 달리 커뮤니케이션 필요성보다는 여가를 즐기기 위해 접속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화방에 광고가 삽입되더라도 이용자들의 심리적 저항감이 낮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목적성 소셜 서비스는 프라이빗한 성격을 갖는 카카오톡의 기존 서비스 대비 광고 수익모델의 확장 가능성이 크다"며 "카카오톡은 사용자들이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대화창임에도 광고를 붙이는 데 거부감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픈채팅은 느슨한 SNS로 광고에 대한 저항감이 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픈채팅이 관심사 기반으로 구성된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맞춤형 광고 설정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광고의 효율성 제고를 통해 높은 단가를 설정하는 것 역시 가능할 것으로 추측된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팬덤 등 공동 관심을 기반으로 한 공간이기 때문에 기존 카카오톡과 비교해 영상 광고 적용이 용이해 단가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우선 오픈채팅방 내 광고 도입을 통해 채팅방을 개설한 방장과 회사가 수익을 나누는 형태를 도입하고, 향후 대화방 자체를 방장이 유료화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카카오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천740만명 수준이나, 오픈채팅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900만명 규모다.

특히 10·20대 등 젊은 연령대의 사용 빈도가 높아 향후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여민수 카카오 전 대표가 비즈보드를 도입해 광고를 통한 수익모델을 만든 이후, 카카오는 지난해 3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분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운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의 사업 모델이 안착되고, 수익화 모델이 자리를 잡는다면 추가적인 매출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매출 및 이익 고성장을 이끌었던 핵심 요인 중 하나는 비즈보드의 광고 매출 확대였다"며 "오픈채팅방은 광고 인벤토리로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어 비즈니스가 본격화될 경우 또 한 번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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