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데스 어드바이저리 "금융과 실물, 악영향 주고받을 수도"



연합 패닉-붐 지표
[출처 : 인포맥스 경제정보터미널]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유기성 연구원 = 엇갈린 두 가지 '경제 온도계'가 세계 경제에 불어닥칠 겨울바람을 경고하고 있다.

21일 연합인포맥스 패닉-붐 사이클(화면번호 8283)에 따르면 경기동행지수에 가까운 연합 패닉-붐 지표가 5점 만점에 2.04점(지난 17일 기준)을 가리켰다. 역사적 기준에서 보면 현재의 글로벌 경제 여건이 'MILD'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최근 패닉-붐 지표는 'MILD'와 'WARM' 구간을 오가고 있다.

반면 경기선행지수와 비슷한 연합 글로벌경제 포캐스팅은 'COLD'를 가리키고 있다. 해당 지표는 'COLD'에서 'PANIC'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연합 글로벌경제 포캐스팅
[출처 : 인포맥스 경제정보터미널]




전 세계에서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경기동행지수는 뜨거움을, 경기선행지수는 차가움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9.2%로 1998년 9월 이후 가장 높다.

EY 파트너와 S&P 디렉터를 지냈던 양기태 피데스 어드바이저리 전무는 "최근 연합 패닉-붐 지표와 연합 글로벌 경제 포캐스팅의 괴리는 경기 확장기 후반부에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엇갈린 두 온도계와 관련해 "변동성과 복잡성이 커지는 '악어 입' 상태"라며 "악어 입의 종착지는 유동성 위기의 현실화"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시장이 유동성 위기와 신용 리스크 등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 파이낸셜 사이클(화면번호 8283)에 따르면 17일 기준으로 미국의 고위험채권 유효이자율은 14.07%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대비 1.1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미국 고위험채권 유효이자율
[출처 : 인포맥스 경제정보터미널]




이와 관련해 양기태 전무는 '겨울이 온다(Winter is Coming)' 시나리오를 설명하며 "이자율이 15%에 근접할 경우 금융경기 및 실물경기의 동반 부실을 야기하는 시스템적 리스크가 현실화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우선 월스트리트에선 고위험채권의 유효이자율에 2를 곱한 수치를 부도율로 보곤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15%의 고위험채권 유효이자율은 30%의 부도율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이자율 상승과 덩달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면 미 국채시장 공포지수와 미 금융시장 경색지수가 상승할 수 있다. 기업의 자금줄이 메마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로 인해 미 국가활동지수 등이 나빠지고 기업의 해고가 늘어날 수 있다.

미 실업률 추이
[출처 :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특히 양 전무는 시나리오 중 실업률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수익성이 앞으로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아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선 실업률이 결국 오른다. 실업률 상승이 3개월 이상 이어지면 '겨울이 온다' 시나리오의 현실화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했다.

실업률 상승과 함께 실물경기가 침체하면 금융시장 내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진다. 따라서 고위험채권의 유효이자율이 20% 수준으로 오르고, 유동성 위기가 더 악화할 수 있다.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악영향을 주고받는 시스템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게 양 전무의 경고다.

한편, 연합 패닉-붐(Yonhap PANIC-BOOM)은 글로벌 금융 부문과 실물 부문의 순환을 가늠할 목적으로 연합인포맥스가 만든 지표다. S&P 등 해외 기관이 실제로 참고하는 미국 위주의 금융·실물 변수를 종합해 만들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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